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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1/14  한민족신문
외할매 쌈지

외할매 쌈지 돈은

그 한없이 늘어난 사각팬티 앞

언제나 핀으로 단단히 봉쇄되어 있었다

 

얼마나 들어있을가

요술주머니처럼 꺼내도 꺼내도

끝을 모르고 계속 나오는 외할매 쌈지돈

 

어른이 되고 시집을 가고

자식까지 낳고 이제

이 외손녀도 마흔이 넘었는데

 

그래도 설이면

꼬박꼬박 나와주는 꼬깃꼬깃한 세뱃돈

외할매 쌈지안은 항상 궁금하기만 했다

 

외할매 몸져누우신 날

나는 빨래하느라 모처럼 그 쌈지를 뒤져보았다

거기에는 의례 돈이 조금 들어있었고

그리고 아

남쪽나라 외할매 고향주소가 적힌

돈보다 더 쭈글쭈글한 종이쪼각이 들어있었다

/강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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