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스크랩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http://www.hmzxinwen.com/news/25121
발행일: 2022/10/18  한민족신문
자연의 숨은 비밀을 찾아서

신록이 무르녹는 계절 초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나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게 짝궁과 함께 무거운 장비들을 둘러메고 철따라 울긋불긋 아름답게 변해가는 산으로 바다로 향해 자연의 숨은 비밀을 찾아 걷고 또 걷는다.

 

다가온 가을의 시골길 양 옆에는 빨간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춤추며 새 손님을 반기고 들판에는 오곡백과 어디라 없이 노랗게 빨갛게 차츰차츰 물들어 가고 여기저기 새소리 물소리 정답게 울리며 풍년을 노래한다.

 

실로 장관이 따로 없다.

 

우리가 산에 오를 때는 힘든 줄도 모르고 땀에 흠뻑 젖으면서 쉬엄쉬엄 산마루를 향한다. 한참 걷노라면 땀투성이에 갈증과 황소 숨소리가 "헝헝" 나오고 힘들게, 힘들게 견지해 걷고서야 드디어 산꼭대기까지 오른다. 마치 마라톤 경기의 운동처럼 말이다.

 

올라가서는 아무리 지쳐도 우선 "야호"를 먼저 부른 다음 지명을 표시한 비석 앞에서 "地名碑" 반드시 기념사진 찍고서야 점심식사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 기본절차이다. 어떤 때는 "야호"소리가 건너편 바위벽에 부딪친 아름다운 회음이 메아리로 변하여 오래오래 진동한다. 그런 굉음은 무슨 악기로도 못내는 음색이다.

 

아마 그 멋에 힘들 때가 많아도 등산객들이 마음기분은 마냥 즐겁다고 하는 이유 같다. 과연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보귀한 정신적 매력의 결실이 아닐까 하고 나는 가만히 느껴도 본다.

 

속담처럼 오전에는 올리막이 있었으니 오후엔 내리막으로 가야할 차례이다. 산에 오를 때보다 내리막에 더 안전조심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시각부터 카메라를 꺼내들고 천천히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숨은 비밀을 찾아 신기하고 다양한 장면들을 찍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저기 산마루에는 한여름 무성하던 초록빛 잎 새들은 저마다 무대에서 새 절목을 준비하는 무용배우처럼 살며시 빨갛고 노랗게 복장을 갈아입지만 한쪽에는 엉성하게 볼꼴 없이 남겨진 나무들도 있다. 문득 이상해 다시바라 보노라니 어쩐지 자식위해 청춘을 다 바치고 고향집에 홀로앉아 자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님의 왜소한 모습과 똑같이 쓸쓸함을 보여준다.

 

나는 썰렁한 심정으로 잠시 멈춰서 계절을 바래는 나무들을 빙 둘러 바라보며 고향생각에 머리가 숙여짐을 느낀다. 그것은 여기 청산이 제아무리 좋다 해도 내 고향 오솔길보다 아름답지 못한 것 같은 감각에서였다. 그리고 지금 그 산 언덕에 조용히 계시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이미 돌아 가셨지만 타향에서 3년 동안이나 코로나 때문에 산소에 못간 죄송스러운 자책감에서 였다. 앞으로 무슨 변명으로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할지 모르는 안타까운 심정뿐이다. 나는 마음이 울컥하면서 저도 몰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본다.

 

이때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그윽한 향기가 확 몰려온다. 자세히 살펴보니 얼마 안가는 계곡물가에 조용히 핀 이름 모를 꽃들이 활짝 웃고 있는 것이였다. 나는 지체없이 얼른 다가가 사진기 구도를 다잡고 서서히 기울러져 가는 해빛 광선을 빌어 "찰깍" 셔터를 눌렀다. 때마침 흐려지던 기분이 삽시에 온데 간데 없이 탈바꿈 하는 오늘의 보석 같은 깜짝 선물이 순간포착에 나타났다.

 

"와 ~ 최고야. 최고." 나는 무등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짝궁과 "여보세요. 이래서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고 꽃을 사랑하며 꽃을 보면 웃는다고 하겠지요? 하 ~하".

 

금방까지 하늘이 두 조각 나도 간다던 그리운 어머니 산소에 못간 죄송스러운 서러움과 마음걱정도 저도 몰래 자연 속에서 미소로 되풀렸다.

 

산에서 촬영 작품을 더듬어가며 찍다보면 자연 속에서 신기한 진품, 명품을 발견할 때도 과연 많다. 산은 진짜 자연의 보물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 멋진 보물을 얻는 날이면 그날은 과연 운수좋은 날이다.

 

이렇게 나는 올해에 산에서, 들에서, 바다에서 찍은 깔끔한 작품만 해도 200여 편이나 된다.

 

오늘날 피땀으로 바꾸어온 보귀한 작품들을 쭉 펼쳐 볼 때 가끔씩 흐뭇한 기분으로 이런 생각한다. 앞으로 손색없는 예술가란 감투를 쓰자면 아직도 얼마나 많은 학문을 닦아야 할지 모르고 따라서 불굴의 정신으로 그냥 게으름 없이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다시 느낀다.

 

우리가 명작들을 보기는 쉽지만 정작 내가 창작하자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공을 안들이고 마구 생겨 나오는 성공은 절대 없다.

 

한편 이름난 명작들은 모두 다 자기만의 돈독한 특성을 빛내기 위해서 언제나 참된 노력 끝에 마침내 맛보는 미래의 무궁한 산물이라는 점을 똑똑히 감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 힘든 줄 모른다." 는 말이 꼭 맞는다고 느껴진다.

/윤상철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사진작품

미술작품

방습거울
음악감상
한중방송 라디오방송
사진은 진실만 말한다

 가정여성 

한민족여행사

 동포사회 

TV광고

영상편지

한민족신문 韩民族新闻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