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인천공항으로 가는 606 버스를 타려고 천호동 사거리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공항버스 안내표시판은 보이지 않았다. 미리 인터넷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떠나긴 했지만 정작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었다.
이날따라 비까지 구질구질 내리는지라 무거운 짐을 그대로 끌고 다니기도 너무나도 힘겨웠다.. 전에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본것 같기도 하여 바로 찾을 줄로 알았었는데 ...
한참(15분)이나 싱갱이질 하면서 찾아다녔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하여 지나가는 길손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모두 모른다는 것이다. 어찌도 안타깝고 당황하던지. 시간은 급하고 찾을 수도 없고. 다행이도 환경미화원 아저씨한테 물어서야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정작 공항버스 정류장을 찾고 보니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글쎄 남들이 쉽게 보아내야 할 안내표시판은 양쪽이 모두 가려져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저도 바로 이곳을 찾아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고만 것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대개가 시간적으로 매우 긴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처럼 민감한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손님들이 길에서 시간을 놓친다면 큰일을 망칠수가 있을 것이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도 나는 다른 정류장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강남구 청담동의 공항버스 정류장도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저 멀리서도 한눈에 확 안겨오는 올림픽공원의 정류장은 정말로 보기만 해도 시원하였다. 모든 공항버스 정류장이 이렇게만 된다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더는 다른 사람들이 겪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되여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렌즈에 담아서 공개한다.
2005년 8월 11일
http://www.hmzxinwen.com/news/17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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