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한국행이 자유로와지면서 한국체류 중인 조선족이 무려 50만명에 달한다는 한국 법무부의 통계가 나오고 있다. 그중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점차 혼인적령기에 들어서고 한국에서 출산하면서 후대교육으로 인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새로운 '이산가족'이 되느냐 아니면 내 가정을 지킬 것인가?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볼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토리인생' 이젠 그만
한국 수원에서 근무 중인 조선족 송씨부부,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귀국 할 결정을 내렸다. "부모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집도 장만해 주었고 나도 어느 정도 돈을 벌었으니 아이교육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갈려구요. 작은 장사라도 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네요."
한국 당진시의 강씨부부(33)는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한국에서 키울 타산이다. "남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면서 자연스레 다문화 가정에 속하게 되였어요. 한국 정부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에겐 부모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료가 전액 지원되고 있는데 빠듯한 살림이지만 아이를 곁에서 키울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부모의 코리안드림으로 '이산가족'이 되었다.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찾아온 것은 고독과 사랑에 대한 굶주림이었다. 그들은 '외토리인생'의 고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이산가족'이 되고싶지 않아 아이를 직접 키우며 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자식농사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아직 경제적 실력을 쌓지 못했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으며 다문화 가정 범주에서 벗어난 젊은 세대들은 맞벌이를 포기해야 하거나 자식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평택시의 한 조립가공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씨부부는 출산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김씨부부는 "아이를 중국에 있는 조부모에게 맡기자니 자식농사를 망칠 것 같고 그렇다고 우리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기만 하지요" 라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곧 새로운 '이산가족'이 될 것이고 후대들은 어쩔수 없이 '외토리 인생'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들처럼 아무런 보장도 대책도 없이 자식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재한조선족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부모세대들은 재한 조선족 젊은층의 후대교육을 두고 "다음 세대만큼은 이산가족이 되지 말라", "자식농사를 포기하면 안된다", "돈보다는 가족이다"면서 새로운 '이산가족'은 꼭 피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족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료녕신문
http://www.hmzxinwen.com/news/9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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