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었는가, 그리고 오늘날 후학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는 또 후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역사라고 하면 크게 나누어, 상고사` 고대사` 그리고 근대사` 와 현대사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인 것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간단하고도 분명한 사실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歷史)는 곧 전사(戰史)라는 것이다. 따라서 승자들의 기록에 약간의 객관성을 첨가한 것들을 오늘날 우리가 역사라고 그리고 배웠고, 승자들은 그것을 정의(正義)라고 우쭐대면서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패전국(패망국)은 모두 정의의 반대개념인 불의(不義)만을 행하던 국가들이었던 가하면 물론 아닌 경우도 많았지만 다만 힘이 없었다거나 내부 분열이 심했을 것이다. 물론 패자의 기록은 승자들의 그것만큼 소상하게 남아있는 자료가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승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포장되어 기록된 자료만 제한적으로 배워왔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들(과거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찾고자 하는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눈물겨운 고난의 행군을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평화와 공존 그리고 민주의 개념을 올바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화와 민주를 구가 하는 데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능력 곧 힘이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못한 평화와 공존은 사상누각에 불과해 언제 무너질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근대사를 통해 뼈저린 통한의 피눈물을 흘리며 겪은 체험으로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먼 후일에 가서는, 먼 후일의 그 후손들에게 역시 먼 조상들이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업적이나 대조영 대왕의 활약 등을 그저 환상에 빠진 채 아름다웠던 과거를 추억하는 기분으로 단순하게 추앙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진지한 마음으로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는 것은 고대 황제나 제후국의 제후(왕)들에서부터 현대의 소위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대통령, 총리)들도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에도 대권에 나서는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다른 후보들 보다 더 국가를 위하여 봉사(충성)을 할 적임자라고 목이 쉬도록 외치면서 표를 달라고 호소하느라 전국을 누비며 발품을 팔고 있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봉사 즉 충성에 대하여 저마다 갖고 있는 기준과 또는 표준이랄 수 있는 기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때는 중국의 춘추시대 이야기이다. 세계 3대 성인 중 1인으로 꼽히는 공자에게 어느 약소국의 제후가 찾아와서 묻기를 과인의 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이렇다 할 만치 내 세울 것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만 있기가 민망해서 나라에 뭔가 큰 공(功)을 세우려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선생의 고견을 듣기를 청한다고 하자.
공자가 답하기를 공(功)이라는 것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으뜸인 공은 죽은 뒤에 후세들이 추앙하고 칭송해 주는 功이 그 첫 번째이고 그 다음으로는 벼슬을 그만둔 후에 나타나는 功을 들 수 있겠으나 벼슬을 하는 동안에 이루었다고 자랑하는 공은 공이라고 할 수도 없는 하찮은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한다.
이는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아니 대선에 임하는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天心들에게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억지웃음을 짓는 자들이 깊이 새겨야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해석을 아전인수 식으로 할 여지도 얼마든지 있지만 우리는 현대사에서 실패한 많은 왕 아니 머슴들의 대장들을 제법 여러 명을 봐 왔지 않은가?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의 현대사를 볼 것 같으면, 역대 대통령들 중 그를 따르던 무리들이 보고 느끼기에는 자신들의 보스가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겠지만 말없는 대다수 국민(天心)속에는 불과 30여 년 전 수족처럼 부리던 부하에게 시해를 당한 비운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功을 으뜸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물론 그 공을 애써 폄하 하려는 측에서는 현재의 주먹밥 한 덩이와 그 당시의 주먹밥 한 덩이의 무게를 갖은 저울에 올려놓고 그깟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리도 호들갑이냐고 항변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끼니를 잇기 어려워 금쪽같은 새끼들이 굶어 주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수밖에 없는 부모에게는 구원의 한 덩이의 주먹밥과 쌀이 없으면 라면을 끓여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자식을 둔 요즈음의 부모에게 그까짓 주먹밥 한 덩이의 가치가 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서로 자신이 그 자리에 가서 앉아야 국가가 바로서고 국민이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 수 있다고 장담하고 다니는 후보들이야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국민들 눈높이로 보기에는 그놈이 그놈이고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할 뿐이다, 서로 자신들의 지지 세력들만 국민이라고 떠받들면서, 민의가 이러니까 이는 곧 天心이기 때문에 내가 적임자라고 자만에 들떠 있기는 하지만 글쎄다.
말없는 대다수 국민들은, 휴대전화 등록대수 5000만개가 넘는다는 이 시대에, 여론조사라는 전화한통 받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임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것인며 또 그러한 여론조사기관의 오차범위가 ±3%니 또는 ±5%이내라는 수치를 무슨 근거로 믿으라는 것인가?
대동아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은 지금도 계속 남의 땅에 군침을 흘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고, 대륙대국인 중국은 역사 침탈로 자국민의 정신을 재무장 시키느라고 조용히 내공을 쌓는데 멈추지 않고,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바윗덩이까지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이 시점에도 애국가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는 우리나라에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신성한 법정에서 김일성만세를 부르는 자도 있다는 게, 이 나라의 답답한 현실이다. 안중근 의사나 김구선생이 이 망언을 들으셨다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통탄해 하시면서 또 한번 쓰러지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뒤돌아보면 우리는 조선시대 후기 사색당파시절의 재판이 언젠가부터 또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국민들은 여간 안타깝고 불안한 게 아니다.
서로 제가 제일 잘났다고 목에 힘주는 무리들을 보노라면 마치 장마 뒤 불어난 흙탕물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보는 것 같이 불안 해 하는 天心을 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
저 사람도 또, 한 재산 두둑이 긁어서 챙겨두고 전 재산 30만원이라고 우기지는 않을까?
아니면, 햇볕정책의 연장선에서 북한을 도와야 무력도발을 억제한다는 핑계로 천문학적인 돈을, 제 돈도 아닌 백성들의 혈세를 몰래 몰래 자꾸 갖다 바치지는 않을까?
또한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개미 투자자를 밟고 그들의 눈물로 얼룩진 푼돈을 긁어모아 그것을 성공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과대포장 하여 부각 시키면서 비슷한 방법으로 몰래 한몫 챙겨가지는 않을까?
우리 속담에는 참 의미 깊고 쉬운 말들이 많은데 그 중에도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바로『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사람 속은 모른다.』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사람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인데, 다만 미래를 모를 때는 과거를 돌아보고 유추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는 한계가 애석할 뿐이다.
민족적 비극으로 얼룩진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으르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남의 먹잇감에지나지 않음을 배웠고, 힘이 없는 그래서 이용가치가 없는 국가는 강대국인 어느 혈맹국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도 뼈저리게 오늘날 까지도 소름끼치도록 눈물겹게 체험하는 역사가 바로, 종군위안부니 독도 영유권문제 등에서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학습하고 있지 않은가?
말없는 다수의 天心들이 이번 대선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토크빌 이라는 정치철학자 의 말(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된다.)이 귓가에 계속 맴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진정 수준 높은 정부를 가져야 하니까.
/장재관
http://www.hmzxinwen.com/news/7607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