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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16  한민족신문
벌 초

벌초를 끝내고 봉분앞에 꿇었는데
가을바람 타고 들려오는 소리
험한 이승살이 어떻게 보내느냐
허황한 꿈속에 만나던 부모님 소리
 
안개 타고 전해가는 애절한 마음
잔마다 넘치게 담았습니다
소슬한 가을바람 이마를 스쳐가며
추억의 파도를 밀어옵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 물 한사발이
이 한잔술보다 백배는 나았으련만
떠난후에야 소중한줄 깨쳐가는
뒤늦게 철 드는 불효자식
 
천리밖 고향의 양지바른 언덕우에 
고이 모신 잊지 못할 부모님
피땀으로 건설한 고향의 숨결을
저승서도 듣고 싶다하시던 부모님
 
고향 떠나 머나먼 타향이라
때때로 찾아 뵙지도 못하는데
손군들마저 거리가 멀어져가는
메말러 가는 사회적인 인간관계
 
그립고 그리워도 뵐수없는 부모님
그리움과 후회가 담긴 이 잔을
하늘 높이 떠오를 달님을 기다리며
삼가 부모님 령전에 올립니다
/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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