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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4/07  한민족신문
아빠의 사랑

겨울이 길게 봄 문턱에서 서성이며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더니 며칠 사이에 확 달라진 날씨에 자연도 사람도 봄 맞을 준비에 서두른다. 봄기운을 느끼기도 전에 성급하게 여름이 오는 기이한 기온 현상으로 사람들의 옷이 가벼워 진다.

 

어찌 됐건 남부로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설악산까지 한국의 방방곡곡은 연분홍 꽃으로 아름답게 치장된다.

 

환자가 낮잠 자는 틈에 병원정원에 잠깐 산책 나왔다. 코로나에 갇혀 정신없이 보내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맑은 공기가 뺨을 간지럽히는 오늘이 더없이 소중하다. 공기가 제법 부드럽고 따스해졌다.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풀 내음에 실려 피로가 싹 날려간다.

 

병원 주변 벚꽃 나무에 꽃망울이 맺힌 것도 있고 이미 꽃망울을 힘차게 터뜨린 벚꽃도 눈에 들어온다. 봄이 왔구나! 이제 머지않아 가지가지에 연분홍 벚꽃이 시원하게 만개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부터인가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였고 꽃을 좋아하는 노인이 되였다.

 

요즘 산책길에 늘 마주치는 부자가 있다. 보통은 년로한 아버지를 아들이 돌보는 형태이지만 눈앞의 부자는 20대의 잘생긴 청년이 젊은 신사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는 모습이다. 사고인지 지병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머리를 수술하고 마비 상태인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산책시키는 아빠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회사들에서 퇴근할 이 시간 때면 샐러리맨 차림새의 아빠가 아들을 보듬어 준다. 산책하는 순간도 아쉬운 듯 아빠는 아들의 팔을 마사지해주면서 휠체어를 밀어준다.

 

"아빠가 마사지 해줄게, 우리 아들 꼭 일어설 수 있어. 힘 내자."

 

아들에 대한 아빠의 극진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자나 깨나 노심초사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 아닐까?

 

가슴이 미어터지는 아빠의 사랑을 보는 우리 가슴도 저며온다. 낮에는 엄마가, 늦은 오후부터는 퇴근한 아빠가 아들 간병을 한다. 언제면 감각이 돌아오려나 하고 축 늘어진 아들의 사지를 손가락 부러지도록 마사지해주느라 아빠는 땀벌창이 된다.

 

다 큰 아들을 씻겨주고 밥 떠 먹여주고 기저귀 해주고 안아서 침대에 눕혀주고 욕창이 생길세라 밤잠 설치며 이리저리 체위를 바꿔준다. 아픈 자식 남의 손에 맡기기 아까워 손수 돌보는 아빠다. 아들을 향한 아빠의 지극정성과 무한사랑이 아들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밖의 벚꽃이 활짝 필 때쯤, 아니 올해는 넘 짧으니까 내년 벚꽃이 만개할 때에는 꼭 일어서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친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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