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이른새벽 동포들이 서둘로 나와서 누구는 자가용으로 누구는 빡빡한 대중교통으로 숨막히는 현장일에 힘들게 나서는 것을 목격하게 되였다. 그럼 우리는 왜서 꾹 참고 버티면서 현장일에 나서야 하는가?
바로 돈, 돈을 위해서다. 돈이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돈은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경제 수단이다. 돈은 독립의. 근본이며 구매력을 갖는다. 또 돈은 힘의 상징이요. 힘의 표현이요. 힘의 척도요. 사회적 선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돈은 모든 문을 여는 열쇠로도 될수 있다. 등 말이 있다. 나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두고 2년 동안 사범학교를 다니었기에 정작 사회에 나서니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동료들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서도 여름방학때 여행도 가고 자기 자신들의 부모를 모시고 맛있는 것도 먹으려 다녔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있는 돈이 조금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밤마다 책상에 마주앉아 글 쓰던 붓을 꺾어버리고 한국행에 나섰다.
한국에서 세상과 담벽을 쌓고 모임에 한번도 나서지 읺고 15년 동안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식당, 농장, 현장 등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힘들었다. 15년 동안 노후에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마련하였지만 돈 때문에 잃은 것이 너무 많다.
2년 전 형제, 친구, 동창들이 나를 찾아와 고된 일을 하지 않아도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일이 있다고 《여차, 여차》설명하는 것이였다. 나는 그런 방법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말 같지도 않는 소리라 하였지만 그런 방법은 진짜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하여 양심을 버리고 친구를 속이고 의리를 짓밟고 인격을 팔고 골육간에 정을 버려서는 안된다.
돈은 신성하다. 세상에 정직한 노동과 근면한 노력으로 번 돈처럼 신성한 것이 없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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