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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1/12  한민족신문
졸업 60주년을 맞은 목릉시 조선족중학교 동창회

2023년 12월 12일, 구로 비룡식당에선 웃음소리, 박수소리,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팔순에 가까운 흑룡강성 목릉시 조선족중학교 제17기 동창들이 이곳에서 동창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1960년 9월 1일, 목릉조중에 입학할 때만 하여도 179명이였는데 일흔 살 전에 세상 떠난 동창이 많다보니 지금 연락 닿는 동창생은 겨우 50명 정도이다.

5년전 까지만 하여도 중국의 경박호, 청도, 연길(백두산천지), 북경(만리장성), 모교인 목릉조중 그 어디든 20여 명씩 달려가던 그들이 현재는 모이기도 쉽지 않았다.

 

올해 7월 15일은 졸업 60주년이라서 한번 모임을 조직하자고 븍경에 있는 김천만, 김도금 동창부부가 제안했지만 모일 형편이 안 되었다. 현재 서울, 경북과 중국의 상해, 천진, 청도, 심양, 할빈, 목단강, 목릉 등지에 널려 사는데다가 나이까지 있어 신체상황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주자가 제일 많은 서울 동창들이라도 한번 모이자고 하여 이렇게 모였던 것이다.

 

날짜를 정하고 보니 병원 예약, 건강이상, 중국이나 일본 출국 등 원인으로 하여 미루다보니 약속 네번 만에야 모일 수 있었던 것이다.

 

10명의 참가자들은 먼저 기념사진부터 찍고 중국에 있는 동창들과 영상통화를 하였다. 그리움을 토로하면서 아무쪼록 건강할 때 영상통화라도 하자고 약속하였다.

 

잠시 휴식시간을 놓칠세라 동창생 차은옥은 자발적으로 이야기 하겠다며 “꿈” 이야기를 하여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어진 오락에서는 그동안 감춰두었던 장끼가 절로 흘러나와 모임에 참가한 동창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동창회 첫 순서로는 힘찬 박수와 함께 를러나온 “고향의 봄” 노래였고 이어서 각자 준비한 노래와 춤이 절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옥자씨는 제일 성의껏 준비했다. 종이에 “우리엄마 기쁘게 한번 웃으면” 노래 가사를 적어놓고 집에서 여러 날 연습한 걸 우리들에게 열심히 선 보였다. 고명신도 초등학교 다닐 때 양윤문 선생님께서 배워주신 “꽃동산”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김승희씨는 초등학교 때 부르던 “우리가 노를 저으면” 노래를 불렀고 김보옥도 자기가 작사하여 흑룡강방송에서 매주일가로 방송하였던 “윷놀이” 노래를 부르면서 옛 추억을 상기했다.

 

동창생들은 저마다 신바람 났다.

 

기분이 좋아지자 홍팀과 청팀으로 나누어 윷놀이를 하였다. 이따금 “모야, 도야” 하는 외침소리와 박수소리, 웃음소리가 더욱 흥을 돋우었다.

 

경기결과는 3판 2승으로 청팀이 이겼다. 그러나 지고이기는 것은 이들에게 전혀 관심거리가 아니였다. 그저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모임의 주제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쉬운 마음에 또 한번 “모야, 도야, 개야” 하면서 신나는 윷놀이를 시작했다.

 

이처럼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마지막으로 한다던 동창모임은 끝날 무렵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만나자”는 약속으로 마무리 하였다.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던 동창들도 사진과 영상을 보고는 건강을 잘 챙겨 다음번엔 꼭 참가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의 모임이 마지막 동창모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이렇게 모이고 보니 단 하루라도 더 다닐 수 있을 때 옛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라며 모두들 찬성하여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모여보자고 했지만 우리에게 얼마나 시간이 더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김보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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