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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9/28  한민족신문
꽃은 지어가도

세월이 흘러 늙었을가
년륜이 불어 고목이 됐냐
늙었다 애간장이 탄다한들
지는 꽃을 어이하랴

성쌓고 남은 돌이라도
모퉁이는 지켜간다
할미꽃은 지여가도
고목에 피는 꽃은 어이하랴

호박과 오이는
늙을수록 맛이 좋고
된장과 간장은 오래될수록
입맛을 당긴다

술은 오래될수록
지명도가 높아지고
골동품은 시간이 오랠수록
인기가 높아진다

새겨진 나이테마다
인생의 희노애락 담겨있고
지나온 굽이마다
굴곡의 력사가 새겨있다

인생 칠십 고래희라
날따라 철이 들고
세월같이 년륜이 깊어가니
인제야 알겠노라

진정 행복을 느낀다면
늙어간다  하지 말라
둥굴어 갈 마무리를 바라며
조금씩 조금씩 익어간다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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