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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6/20  한민족신문
마음의 별

마음의 별

 

어릴 적 고요한 정적에 깃든 고즈넉한 시골의 밤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네 여러 사람들이 동구 밖에 모닥불을 지펴놓고 그 강력한 모닥불에 둘러앉아 별을 보며 오순도순 일상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 불꽃이 시그러지면 나무 가지로 뒤집어 보면 뜨거운 불길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제집으로 돌아 갈 때 누구나 발로 불기를 차는 분이 없었다.

 

나는 가끔 형님과 초가집 봉당에 앉아 머리를 뒤로 젖히고 형님의 손길을 따라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았다.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고 달도 뜨지 않은 밤에 찰랑찰랑 별들이 쏟아졌고 목이 쉰 풀벌레들이 동네를 울려댔다. 요즘 밤이 찾아오면 조용히 집 밖에 나가 하늘을 쳐다본다 하지만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지역에서 인공의 빛 흐르는 인파 속에 별을 보기가 쉽지 않았고 한 번도 홀연히 존재하는 자연을 느끼지 못했다. 공해 대기오염도 그렇지만 서울의 빛 공해가 심각하는 원인도 있다. 망원경으로 우주 전체의 별의 개수를 세워보면 수천억 개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가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모두 다 합쳐서 3천여 개가 된다고 하지만 현제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별은 수십 개에 불과하다.

 

나의 손자는 밤하늘에 별이 20개 전부인 줄로 한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바쁜 현대인에게는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다.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누려야 될 권리임에도 그것조차 우리는 잊고 지낸다. 별보다 조명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번쩍거리는 서울도시의 풍경과는 달리 자연에서 순수하게 빛을 발산하는 별이 그리웠다. 수많은 추억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고 또 사랑하는 이름들을 하늘 별들로 채워 놓는다. 5남매를 먹여 살리려고 평생을 한없이 희생과 사랑을 주고 간 하늘에서도 길잡이 별이 되신 인자한 아버지, 아련한 따스함을 남기고 하늘에서도 한별이 되신 어머니, 그리고 짝별 되신 형님, 가족에 열정을 쏟아 부으면서 열심히 살았어도 돈도 직위도 없고 떠돌이 별이 된 동창들...

 

저 밤하늘 높이에 떠 있어도 뽐내지 않고 소리 없이 빛을 내는 별들, 나는 나중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까막별이 되더라도 살아 있을 때 누구에게나 건너 주는 별 마음 밝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사람의 별은 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답기에 우리 모두 사람들의 별이 되자.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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