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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5/25  한민족신문
분실된 수하물 찾은 이야기

한국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국의 수많은 조선족들 처럼 나도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었다. 10여년전 나도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릴 때 나는 한국이란 나라는 거리에는 동냥하는 어린 거지떼, 밤 골목에는 요염한 기생들로 욱실거리는 무서운 나라인 줄로 알고 자랐다. 발전한 한국에 대해서는 풍문으로만 들어왔을 뿐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였다. 남들이 수없이 드나들었던 고국이지만 나는 한국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한 아름 안고 뒤늦게야 고국방문을 하게 되였다.

 

연길이란 작은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세련되고 깔끔한 인천공항의 웅위로움에 눈이 휘둥그래 졌고 지진이 난 동공은 공항의 이곳저곳을 휩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설렘은 뭐지?"

떨리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최고였다. 가슴이 벅찼다. 나의 한국생활 수업은 이렇게 공항에서 부터 시작되였다.

 

나는 처음 오는 길이라 헤매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다른 승객들의 뒤를 따라 입국절차를 마쳤다. 공항 곳곳에 우리 글로 표기되어 있는 안내문이 너무 좋았고 우리말을 하는 공항 종사자의 상냥하고 부드러운 안내가 친근감까지 느껴져서 더 좋았다. 사람들의 차림새와 말투에서 친절함과 따뜻함이 밀려와 이루 말할 수 없이 설레였다.

 

공항이 하도 크다 보니 수하물 찾는 곳까지 이동하는 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승객들이 짐을 다 찾아가고 나의 검은색 캐리어와 다른 짐 몇 개만 남아 있었다. 나는 짐을 찾아 출구로 향하다 웬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캐리어를 자세히 살펴봤다.

 

"아차! 어쩌지? "

 

순간 머리속이 온통 새하얘졌다. 캐리어는 내 것하고 똑 같긴 하지만 분명히 내 것은 아니였다. 허겁지겁 유니품을 입은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캐리어가 바뀐 것 같다고 하소연하였다. 그 직원이 카운터로 안내해서 관리자에게 말씀드렸다. 관리자가 나의 수하물표를 확인하고 나서 다른 승객이 잘못 찾아간 것 같다고 조속히 처리해 주겠다고 하였다. 말로만 들어오던 수하물 분실 사고였다. 황당하였다.

 

수하물을 댁까지 보내드리겠다며 배달받을 연락처와 주소를 남기라고 하였다.

 

"과연 내 짐을 찾을 수 있을까? 이렇게 많은 승객 속에서 누가 가져갔는지 어떻게 찾을 수 있다는 거지?"

 

나는 반신반의하면서 걱정에 빠졌다. 진심으로 찾아주려는 관리자의 친절한 봉사가 마음으로 전해져서 위로가 많이 되었다. 결국엔 다 마무리가 잘 되기만을 기대하고 출구로 향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1시간 정도 지체되였다. 밖에서는 연변 과학기술대학 간호학부에 자원봉사 오셨을 때 가까이 지냈던 이죽자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댁에 머물러도 된다며 마중까지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공항을 나서니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셔서 불안했던 마음이 푸근해졌다. 늦은 항공편인데다 공항에서 지체하다보니 우리는 급하게 뛰여서야 서울 청량리로 가는 리무진버스 막차를 탈수 있었다.

 

잘못 가져간 사람을 찾아 짐을 되돌려다 나에게 까지 전달되려면 한세월이 걸릴 터라 생각했었다. 이튿날 늦잠에서 깨여나기도 전에 선생님의 핸드폰이 울리더니 짐을 찾았다고 공항에서 연락이 왔다.

 

"세상에나~, 이렇게 빨리?"

 

오후에 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선생님 댁까지 배달해주면서 사과까지 한다. 너무 감사했다.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놀랐다. 한국은 모든 시스템이 참 잘 돼 있다. 서비스가 최고의 나라인 것 같다. 공항의 민첩한 움직임과 신속하고 주밀한 대처에 감탄하였다. 이렇게 분실사고는 마무리 되였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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