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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3/08  한민족신문
개나리

기나긴 겨울 내내
강추위에 시달렸건만
얼기설기 마른 가지마다
뾰족뾰족 삶을 전해온다

엄동에 키운 망울을 터쳐
빠끔이 내미는 얼굴
자궁속에서 잠만 자더니
보동보동 살도 졌구나

봄볕에 수줍다고
새노란 속살도 톡톡 터치며
피여나는 아지랑을 꾀하며
간드러진 추파를 보낸다

눈석이만 마시더니
너무나도 올되게 번졌건만
너 꼬임에 넘어갈 꽃나비는
아직도 꿈나라를 거닌다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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