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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2/04  한민족신문
세상, 참 요지경

요즘 불편하고 불쾌한 뉴스가 있어서 오늘은 답답한 마음을 좀 털어놓겠습니다. 세상이 하도 요지경인지라 찝찝함과 속상함속에 짜증을 잔뜩 숨긴 채 한숨이 자주 나옵니다.

 

며칠 전 한국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콧 줄 단 80대 중환자가 병실 침대 끌고 은행에 간 사연이 뉴스를 도배하였습니다. 가족들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인의 예금을 찾으려 했지만 은행 측은 “예금주 본인이 오지 않으면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유사한 사연이 중국에서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은행에서는 사망한 노인을 침대에 싣고 예금 찾으러 은행을 방문한 미망인들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사망자의 명의로 된 저금을 찾으려는데 은행직원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예금자 본인이 창구에 와야 한다는 고집 때문에 일어난 사연이었습니다. 시체를 싣고 나타나자 은행에 있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하고 은행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은행들은 사과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없이 법적으로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광경에 황당하고 놀라워서 말문이 막힙니다. 마음으로 지켜만 봐야 하는 현실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이 요동칩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넘어진 노인을 만나면 빨리 부축해드리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언제부턴가 감히 부축할 수 없게 되였고 부축하는 마음이 오히려 죄송하고 억울함을 당하게 되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습니다. 전통미덕과 가치 관념이 커다란 혼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약자를 돕는 것이 세상의 이치였는데 이제는 세상이 변하여 후~ 한숨만 나옵니다.

 

이런 기상천외한 행각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 날이 갈수록 세상에는 요지경 같은 놀랄만한 사건들이 터지고 세상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익숙한 노래 가사에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는데 요지경속 요즘 세상은 못난 사람도 잘난 사람도 못나게 살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난세라서 일까요?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사회는 냉정합니다. 꼭 죽은 자와 중환자까지 은행을 방문해야 할까요? 과연 해결책이 없을까요? 우리사회가 어쩌다 요지경 같은 세상이 되었을까요? 뭐라 해도 믿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용을 쓰는 약자, 사람지간의 불신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사회문제가 되였습니다.

 

너무나 큰일입니다. 왠지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기분입니다. 가는 세월이 아쉬움만 있는 게 아니라 두려움도 있습니다. 세상이 요지경을 벗어나 어떻게 될 런지 심히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쓰러진 노인은 부축해드려야 하고 약자를 도우면서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보다 행복한 세상이 올 거라는 실날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어제 보다 한걸음 나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하며 올 한해에는 변화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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