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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06  정명선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

한국에 나와 아들 집에서 다섯 살 나는 손녀와 병환에 계시는 남편을 돌보는 일이 나의 일과로 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7시가 되면 손녀를 깨워 씻기고 머리를 공주처럼 이쁘게 단장시켜주고 아침을 먹여 유치원으로 데려다 준다. 그리고는 남편의 식사를 챙겨 드리고 집안 청소를 하고나서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이전에 썼던 글과 사진첩을 펼쳐 보군 한다.

 

색 바랜 사진첩에는 1992년부터 2007년 까지 오백호가 되는 시교마을에서 부녀주임 사업을 하면서 기층 부녀위원들과 함께 해마다 3.8절 맞이 활동 모임 4월 달 봄 파종 5월 달에는 모내기 10월 달에는 가을하기와 벼 탈곡을 하던 사진들이 있다. 앨범을 보다보니 지난 일들이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부녀10명이 한조가 되여 봄이면 모내기, 가을에는 타작을 집집이 순번으로 돌면서 품앗이를 하는데 식사는 한때를 푸짐히 차린다. 초두부, 시루떡, 순대, 잡채, 냉채 등 여러 가지 음식에 소주까지 오른다.

 

모내기 때는 논밭머리에 돗자리를 펴놓고 빙 둘러앉아 가지고 온 음식들을 차려놓고 소주잔 하나로 돌아가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식사 하는데 아낙네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에 길 가던 길손들도 엄지 척을 내밀며 눈을 판다. 그때면 기분이 정말 묘하다.

 

벼 탈곡할 때는 남녀가 함께 하는데 한집의 탈곡이 끝나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가 마련된다. 식사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리는데 주인장이 술잔을 들고 오늘 모두들 고생했다면서 건배를 외치면 다들 서로 잔을 마주치면서 건배를 한다. 서로 질세라 네 한잔 내 한잔 돌아가면서 부어라 마셔라 하니 술병을 어느새 여러 개 굽이 나군 한다. 소주를 마신 저마다의 얼굴에는 홍조가 피어나고 기분이 둥둥 떠서 젓가락 장단을 치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긴다. 이렇게 고향에서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다.

 

지금 고독하고 단출한 생활보다는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 이제는 그런 멋도 없고 그 시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이렇게 색 바랜 사진첩을 펼쳐 보면서 지나간 아름답고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박금옥

 

                             2022년 7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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