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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1/11  한민족신문
병든 부모,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듯이 흐르는 시간만큼 공포와 걱정이 섞인 한숨 속에서 2021년이 어렵게 떠나가고 있었다.

 

코로나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심의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는 연말이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후회가 컸는데 올해는 빨리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것은 저 혼자만의 심정이 아니였겠죠? 

 

연말, 연초는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전하고 마음을 전하는 습관이 있어 올해도 어김없이 서로 사연을 전하다가 지인한테서 보내온 답장에서 황당한 사연을 듣고 허무하고 화가 나 그 씁쓸한 사연을 여러분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경기도의 모 재활병원에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타나 병원이 2주간 운영 정지되어 병원전체를 비우고 소독에 들어가야 했다. 확진자는 전담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미 확진자는 퇴원을 권고하였다. 확진자가 나타난 병원의 환자라 선뜻 받아주는 병원이 거의 없었다. 미 확진자라 해도 잠복기가 있다는 게 이유여서 각자 알아서 전원(转院)하고 집으로 가고 했다.

 

모두가 떠난 병원에 저의 친구가 돌보는 사모님만 남았다. 전원(转院) 할 병원이 마땅치 않았고 자식들이 동의하지 않아 집으로 갈 수가 없었다. 사모님은 내 집인 줄 알았던 120평짜리 상하층 아파트도 내 것이 아닌 남 같은 자식의 것인 줄 몰랐다고 하소연 한다.

 

대기업 상무님의 아내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다가 노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재활병원에 입원중이다. 회복하고 집에 돌아가겠다는 희망으로 힘든 재활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식들 생각은 빗나가고 있었다. 금쪽같은 내 새끼들이 엄마가 요양시설에서 마감하기를 원할 줄을 몰랐던 사모님은 어이없고 슬펐다.

 

치료받으러 잠깐 떠난 줄 알았던 사모님은 집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의 보금자리가 될 줄을 몰라서 더 쓸쓸한 후반생을 맞아야 할 것 같다. 사모님이 움켜쥐고 있는, 잔고가 얼마 남지 않는 은행통장만이 당신의 소유라는 게 더 없이 후회스럽다고 한다. 떵떵하며 살던 과거를 붙안고 슬퍼해야만 하는 사모님이 불쌍하여 간병인이 자기 원룸으로 모시고 격리생활하고 있다는 사연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끔 이런 불효의 소식을 접하면 나의 노후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효도란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해본다.

 

전에 효도계약이란 뉴스를 접했을 때 어찌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계약이란 강제수단을 통해야 하느냐고 비웃었던 적 있다. 효도는 못해도 자식 된 의무는 해야 겠지만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고 돈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라지만 효도가 이 정도로 바닥을 칠 줄은 몰랐다.

 

병든 부모를 요양시설에 보내고 그곳에서 마감하라고 찾아뵙지도 않는 불효자식들에 대해 전 같으면 사회의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효도는 마땅히 의행 해야 하는 의무이고 자식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후유~, 한숨만 터져 나온다.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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