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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9/06  한민족신문
거리의 "교향곡" (외 2수)

허경수

길을 가다가

 

나 잠시 의자에 앉아 시름없이 거리에 눈길을 주노라면

휘넓은 대통로가 느닷없이 줄기찬 악보로 펼쳐진다.

 

그 위에서 각종 차량들이 뻔질나게 달리며 오색찬란한 멜로디를 울린다.

뭇사람들이 분망히 걸어 다니며 아름다운 음악을 뿜어낸다.

 

차량의 장쾌한 흐름

때로는 고음으로

때로는 중음으로

때로는 4분의 4박자

때로는 4분의 2박자

 

뚜벅뚜벅 울리는 구두 발자국소리

삶의 중하를 떠메고 가는 중음

딸깍딸깍 가벼운 발걸음 소리 생활을 수놓아가는 저음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 사색에 잠긴 반음 낮춘 중음

 

망망한 대해의 격랑인가

바다 속의 세찬 소용돌인가

물고기 은빛을 반짝이는 푸른 호수인가

 

밤낮 멈출 줄 모르는 교향곡속에서

아롱다롱한 치마 자락 바람에 팔락이며

명미로운 화음으로 온갖 소음을 조합하여 아름다운 멜로디로 여과시킨다.

 

아름다운 멜로디는

천자만홍이 무르녹는 사랑의 교향곡으로 승화되어 울려간다

저 아득한 푸르른 하늘가로

 

푸른 하늘에서 새하얀 비둘기떼가 쌍쌍히 춤 추며 날아내려온다.

 

 

곰팡이 낀 책일지라도

내가 처음 접하면 새것

책은 나를 이끌고

기화요초 만발한 오솔길을 지나

 

무지개 황홀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다

책을 읽기 전

나 모래알 같았건만

책을 읽은 후

나 태산마냥 숭엄해지는 듯

책을 읽기 전

나 풋병아리 같았건만

책을 읽은 후

나 백학으로 둔갑하여

구만리 창공을 훨훨 날아 예는 듯

 

잎새 없는 나무

 

잎 새 다 떨어져 뼈만 앙상한 나무

스산한 바람 속에서 떨고 있네

자식들을 멀리 떠나보내고

동구 밖에 서서

이마에 손을 얹고 멀리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인가

이제 새봄이 오면

또 수많은 자식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재롱을 부리리니

찬바람 속에서 "어머니"는

후더운 바람을 기다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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