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니의 결혼식이다. 오늘을 위해 며칠 전부터 친척들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모여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는 꽃단장을 하고 결혼식장으로 출발하였다. 웨딩홀에 도착하니 숱한 사람들이 모여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장실에 들어가니 언니가 보였다. 언니는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여느 때보다 예뻐 보였다.
“은실아, 축하한다!”
“언니, 축하해!”
모두들 만면에 웃음을 띠며 축하를 해주었다.
“고마워요.”
언니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2층 대기실로 가 언니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드레스를 입은 언니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꼭 백설 공주 같았다.
결혼식이 정식으로 시작 되였다. 먼저 쌍방의 어머님이 입장하시고 이어 양복을 차려입은 키가 훤칠한 형부가 입장하였다. 나중에 언니가 큰아빠의 팔짱을 끼고 입장하였다. 혼인 서약과 주례사를 진행한 후 신랑신부가 먼저 큰아빠와 큰엄마께 절을 올리고 포옹까지 하였다. 그런데 큰엄마는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다.
‘이렇게 기쁜 날에 큰엄마가 왜 우시지?’
이 때 내 옆에서도 코물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엄마께서 눈물을 훔치시는 것이었다.
“엄마, 이 기쁜 날에 왜 그러세요?”
“우리 하니도 이제 크면 아빠, 엄마를 떠나게 될꺼지. 금이야, 옥이야 하며 곱게 키운 우리 딸 저렇게 보내는 거잖아. 그 때 서러워서 어떻게 보내지?”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엄마의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엄마, 그럼 저 결혼 하지 않을게요.”
엄마가 너무 불쌍해보였다.
“무슨 소릴! 때가 되면 결혼 해야지.”
내 말을 들은 엄마는 인차 이렇게 말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눈물 코물 흘리시는 엄마가 내가 시집 안가겠다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 그런데 지금부터 아득히 먼 훗날 내가 시집 갈 걸 생각하며 벌써부터 우시는데 이런 엄마 두고 내가 어떻게 시집가지? 엄마, 저 결혼 할까요 말까요?
지도교원: 박해숙
http://www.hmzxinwen.com/news/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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