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시 목단조선족가도판사처 동단사구의 아담한 3층 빌딩에 자리 잡은 《어머니독보조》는 50여년의 력사를 갖고 있는 전국 유일의 독보조이다.
이곳에서는 200명에 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섯 개 소조로 나누어 월요일 부터 금요일에 이르기까지 풍채있는 독보활동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취재길에 들어선 필자가 《어머니 독보조》에 이르렀을 때 수요일이라 제3조의 독보날이였다. 이 3조는 30명의 회원으로 다른 소조들과 마찬가지로 조의 활동책임이 매우 명확하고 분공이 엄밀했다. 조장에 최옥련(79세)씨를 모시고 부조장에 김화자. 출납에 리현우, 독보원에 최창준, 문오위원에 방해신씨로 문화양로의 각항 활동이 그렇게도 책임성이 있고 졍연하게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하여 어린애들이 설날을 기다리듯,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 즐겁고 유쾌한 독보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오늘 아침, 독보3조의 할머니 할버님들은 마치나 기다리던 원족이나 가듯이 맛있는 반찬과 점심밥을 담은 도시락과 술, 음료수들을 들고 햇볕이 가득찬 독보실로 들어 왔다.
8시반이 되게 바쁘게 문오위원 방해선씨가 이끄는 “반갑습니다”, “회가” 등 대여섯개나 되는 노래부르기 합창이 독보날의 첫코스를 띠였다. 뒤이어 보도원 최창준씨의 독보활동이 시작되였다. 매번 30분으로 되고있는 신분보도는 독보원의 알씸들여 준비한 국내외 대사와 로인들의 관심사로 되고있는 당중앙의 목소리, 지구촌이 돌아가는 국내외정세, 가장 관심하는 조선반도의 남북정황. 로인들이 챙겨야할 건강상식 등 다양한 문화양로의 배움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보도원 최씨의 보도준비과정을 물었더니 그는 독보준비에도 많은 정력을 기울려야 한다며 반시간의 보도준비는 10시간 이상의 고심한 준비를 가져야 완만하다고 했다. 오늘 보도의 한단락은 당중앙의 심사조가 각지에 내려간다는 소식을 읽고 있었는데 다가가서 보니 오늘 아침에 갇 사온《목단강 석간신문》이였다. 그는 마치 한글신문을 읽다 싶이 아무런 막힘도 없이 그렇게도 능란하게 우리민족어로 한족글로 된 신문을 줄줄 읽었다. 보아하니 그이의 한어 수평이 여간치 않았다.
신문보도가 끝나니 무도교원 김문자씨의 춤 배워주기 활동이 이어 졌다. 김문자선생님은 봄철의 건강 춤을 창작하여 조원들께 배워주는데 남녀조원들이 총동원된 즐거운 집체무로서 흥겨운 노래 가락 반주에 춤도 배우고 춤도 추고나면 로인들의 정신도 상쾌해지고 온 몸이 거쁜해 졌다고 했다.
점신시간은 조원들이 매우 즐기는 시각이다. 밥상을 너뎃개 붙혀 놓고 모두가 나란히 앉아 제가끔 마련하여 온 도시락을 터뜰고 펴놓으면 마치도 환갑이나 생일상을 차려놓은 듯한 기분이였다. 맛 나는 음식, 신기한 반찬들을 서로서로 나누고 주고 받고 하면 정든 음식물들이 오가고 기쁨과 화합, 단합과 건강의 축복도 서로 오가군 했다.
서로 서로 권하는 가지각색의 술잔을 들 때면 “셋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지경”이란다. 전세진씨는 웃으며 “우리가 마시는 술은 모타이, 오량액에 못지않게 구수하고 각가지 안주는 진수성찬에 못지않소, 나는 점심시간이 참 좋수다!”하며 식사의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게다가 최옥련 조장이 양고기 신선로를 끓여주어 술 군들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빠지는 줄을 모른다고 했다.
점심식사 끝나니 오락장행사가 벌어졌다. 제 나름대로의 장성 쌓기, 트럼프치기, 화투 놀이, 윷놀이, 흥겨운 사교무 춤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참으로 행복하고 재미있는 독보조의 하루생활은 노인들이 서로서로 인사하고 상면하는 만남의 장소로, 웃음으로 보내는 기쁨의 마당으로, 정감을 소통하는 화합과 단합의 장소였다. 하여 오늘의 독보활동이 끝나면 돌아오는 독보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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