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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1/10  한민족신문
정 회

1. 금수강산

와∼보세요 저기 저 멀리 좀 보세요 아침 해돋이 못지않게 아름답고 저녁의 달돋이 못지않게 화려무비로 웅위 비장한 해지는 장관을 보세요 부드럽게 감서린 저녁노을이 거대한 천연병풍으로 칠보단장 나래로 수평선 사방 둘레를 펼쳐 드리웁니다.

 

석양에 물든 갖가지 빛깔을 마구 휘휘 저어 쏟아 퍼부으며 천태만상 천변만화를 천만 필 캔버스에로 옮겨 거폭의 유화로 천자만홍 어느 색깔 하나 빠짐없는 락조 만색의 스크린으로 하늘과 땅 바다를 아우르는 온 누리 그대로의 가관으로 만화경과 요지경을 돌려보이듯 거침없이 꾸며 갑니다 석조에 비낀 뭉게뭉게 구름 아래를 또 좀 보세요 물위의 크고 작고 멀고 가까운 수많은 섬들은 비단결로 누비는 파문에 실리고 감겨 달콤히 잠에 빠진 애기를 품은 포근한 요람들인양 또한 의좋은 형제자매며 벗들인양 삼삼오오 놀이동산 이루어 가지각색 금수의에 곱게 쌓여 유유히 오락가락 노니는 듯하고요

 

6 아아한 산발에 소소리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절벽의 폭포수며 송백 같은 굳은 절개로 독야청청의 락락장송 정수리마다에는 젖빛안개의 세례를 받아 잠시잠깐이나마 깊은 사색에 잠긴 듯 또한 수줍은 새색시 아미를 가리는 너울을 살포시 휘감은 양이며 그 중턱을 흐르는 띠구름안개는 이산저산을 칭칭 감돌아도네요.

 

일몰광채 천만갈래 줄기줄기 찬연한데 굽이굽이 바라보니 천산만수 채운이라 산허리에는 仙鶴에 鳳과 凰이 꼬리를 물고 빙빙 춤을 추고 명산대천 한가운데는 상서로운 생기 왕성한데 南朱雀에 北玄武요 左靑龍에 右白虎로 풍수지리 으뜸이라 속세를 떠난 심심산곡의 서늘시원한 골바람과 산바람으로 계곡안개에 길운이 자욱한데 노루사슴 뛰며 즐기고 고찰고승의 목탁울림은 가는 세월의 숨소리마디로 무심히 퍼져 한껏 태평연월의 무릉도원 별유선경의 정적을 깨뜨리네요 여기저기의 길고 짧은 뱃고동 장단과 기슭을 치는 높고 낮은 엇박자 나는 철새들이 그린 五線譜 온갖 물새와 산새들의 우짖음은 은혜로운 조물주의 대명천지 작품이런가 대자연이 억조창생들과 함께 엮는 거창한 교향연주 明暗 點滅 또한 맞춤하게 어울려 시시각각 색다르게 연기되는 공연.

 

7. 해해년년 날에 날마다 적시적소의 연출에 감복하는 산 좋고 물 맑은 아름다운 여기가 천고의 명당이요. 만고상청인 여기가 바로 푸른 하늘 푸른 산야 늘 푸른 바다 산명수려로 천하절경입니다 독도를 에워싼 동해와 거북선기운이 그대로 서려있는 서해와 남해안이며 천지에서 지리산으로 백두대간 끝자락이 발을 담근 진풍경 그대로입니다 룡반호거 팔도강산입니다.

 

오− 이 어찌 신의 선물이 아니라 하오리까! 하늘은 어쩌면 저리도 높고 푸를고 바다는 어쩌면 저리도 맑고 넓을고 산야는 어쩌면 저리도 신록 짙을고 산까치 어쩌면 저리도 반겨 맞을고 무궁화 어쩌면 저리도 희고 붉을고 석양은 어쩌면 저리도 눈이 부실고 가슴은 어쩌면 이리도 한껏 부풀고 아름다운 황홀경개는 이내 로부의 마음을 한없이 즐겁게 하나니 신선하고 상큼한 천지간의 淸純함은 이 세상의 풍진세속에 지친 갑갑하고 답답한 이내 가슴을 시원히 말끔히 가셔주어 마스크 한 장 없이도 누구에게나 만수무강할 이 고장 산천초목이여 천세만세로 영원무궁하기 바라옵니다 동해물 마르고 백두산 닳도록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이내 강산을 지키세요.

 

8. 에헤라 금수강산 좋을씨구 만자천홍 아름다움은 두었다 자랑하고 해빙기 맞아 일필휘지 봄노래로 새날의 새봄을 맞이하렵니다 어절씨구 지화자 흥에 겨워 봄맞이로 몇 자 적어봅니다.

 

동트는 새해벽두 아침의 나라 (새해벽두: 기원 2021년, 辛丑년 정월) 반만년 말도하나 뿌리도 하나 (기원전 2333년 단군기원부터 단일민족) 휘영청 백두대간 천둥이 우니 (백두대간 천둥 : 남북정상 신년사 등) 금강산 봉마다에 새봄이 오네 수호랑 반다비는 신나게 뛰고 (수호랑 반다비 : 평창동계올림픽 길상물) 고희라 눈석임물 내를 이루네 (고희(古稀)=일흔: 남북분단 70여년) 단비에 천재일우 봄바람 좋아 (천재일우: 남북의 화합과 협력의지 확연) 철따라 뻐꾹새는 밭갈이 재촉 (밭갈이 재촉: 협의사항을 실천으로 옮기길) 휴전선 옥토에다 선언을 심어 (휴전선 옥토, 선언 : 4.27 판문점선언) 삼천리 운산무소 풍어와 풍작 (운산무소(雲散霧消): 걱정 의심이 사라짐) 무지개 만리장천 높이 걸리니 (무지개 만리 : 싱가폴 6.12 세기의 회담) 창공엔 꾀꼴꾀꼴 바다엔 끼룩 (꾀꼴, 끼룩 : 꾀꼬리와 갈매기의 노랫소리) 백두와 한라산에 흑운 걷히니 (백두, 한라산 : 백두산+한라산 반도 땅) 비둘기 자유로이 남북 오가네 드디어 리산가족 소원 풀려나 조만간 남남북녀 서로 만남에 돌아라 하늘높이 열두발 상모 (상모(象毛): 전복(戰服)을 입고 추는 춤)

 

9. 무궁화 팔구천만 떨기로 피리 (팔구천만: 반도남북 7500만+해외동포) 참으로 어렵사리 맞아온 길운 (길운: 좋은 기회 놓이지 말고 다잡아야) 철마도 어서가자 기적 울리네 (철마: 판문점 림진각의 멈춰선 기관차) ⋅⋅⋅⋅⋅⋅ 어이구, 신이야 넋이야.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을라. 아서라, 이만 각설하고 ∙∙∙

 

10. 2 마스크 단상 시도 좋고 노래도 좋고 산천경개도 좋으나 모두다 식후경이라고 지척에 두고 온 고향땅이 급기야 천애지각으로 변해버렸으니 아무리 산 좋고 물 맑은 금수강산 유구함을 가경이라 하여 아울러 한강의 기적이요 동방의 아침 해라 일컬어 일사천리의 발전상도 좋다고들 하지만은 내 어찌 나서 자란 사천 리 송화강의 해맑은 하늘아래 두루미 떼며 연보라 라일락에 붉은 진달래와 비암산 일송정의 푸른 솔과 동네방네 항일 선구자의 렬사릉원 성묘를 잊을소며 천 리에 얼음 덮이고 만 리에 눈보라 날리는 천혜의 수복강녕으로 복된 내 고장 수백여 년의 개척과 분투로 마음깊이 뿌리 내린 드넓은 복토, 한때는 말달려 주름잡던 광야 수천 년 꿈이 어린 북국의 풍광을 내 어이 내 어찌 차마 감히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나 오늘 지금 이 고 장 요 망 스 러 운 코로나를 피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서서히 지는 해 따라 홀로 외로이 대관령 허리 韓 가로타고 걸터앉아서 펼친 부챗살 모양으로 퍼진 國 노을빛 선단 끝자락 아득한 저 멀고 먼 북녘하늘 地 샛별을 바라보노라니 이웃 마실 삼아 달포 圖 간 말미로 가볍게 짐을 챙겨 나선 것이 어제 같은데 그놈의 코로나에 코가 꿰여 오도가도 못 하며 빼도 박도 못 하고 독방에 감금된 춘하추동.

 

11 혹독한 괴로움과 고독의 나날들 너무 서럽고 처량키만 하여라 꼬박 열다섯 달의 참담한 신형의 리산가족신세 나라문은 닫히고 관문은 막혔으니 산이 높아 못 감도 아니옵고 물이 깊어 못 감도 아닌 처참한 이내처지 오− 코로나 난리, 또 얼마나, 언제까지나 더 기다려야하나요 갈수록 심산 오리무중 확산세가 언제면 끝날까 ⋅⋅⋅

 

고향에 계신 골육지친 막역지우와 이웃 동포들이여 그리운 모두들 서로 너무 원망 마세요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전쟁에서 이미 무려 1억 2천만 확진에 사망 2백 6십만 명이라니 신형의 세계대전이라 코로나전쟁으로 온 지구가 도가니 속에서 초비상 일본 원폭 피해자의 십여 배 하고도 더 많고도 많아 내 어찌 자숙자계와 자률규제를 소홀이 하리오까 그러하오니 못 감보다는 아니 감이 무턱 함부로 감보다도 그대들 모두의 안전을 위함을 아실 터이죠 솔직히 아니 감이 아니오라 감히 가지 못함이옵니다 십여 억 인구에 수십일 간 확진자 하나 없는 저의 고향땅에 나 하나 감으로 새로운 감연자가 생길 가 두려워서 아니 갑니다 참으로 코로나 위험은 死線과도 같고 고향 恩情은 태산과도 같아 아니 가기 어려웁고 가기 또한 어렵습니다그려

 

12.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로 하여 이세상은 불현듯 사람이 사람을 꺼리고 사람이 사람을 멀리로 하고 사람이 사람들을 피하고 의심하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처럼 사람을 무서워하는 그리하여 삭막한 세상까지 원망하는 정떨어지는 살풍경이옵니다 너무나도 그렇게 지극히도 평범하고 그렇게 자연스러우며 례사롭고 평화로운 일상이 그렇게 감사함에도 감격을 모르고 살았던 무감각의 나날들이 그렇게 코로나에 무참히 빼앗기고서야 그 소중함을 통감하고 언젠가는 막대한 대가를 내고서야 되돌아오리라 믿어마지않으며 또한 다가올 세상은 지난날보다는 무언가 확연히 다를 새로운 삶 지난날과 모든 것이 완연히 다른 신개념의 새날이 오리라 믿으며 “역경이 사람에게 주는 교훈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셰익스피어의 명언과 “이겨내지 못할 역경이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격담을 되새겨보면서 로부는 홀로 조용히 침식안일 뒤로하고 문 닫아걸고는 머리를 질끈 동이고 인터넷을 벗으로 삼아 자유자재로 고금중외의 언어학 개론 통론을 훑어 우리말의 고향을 찾아서 우리글의 참된 뿌리를 찾아서 우리 한자의 貫籍과 한자어의 本鄕 한자음의 正音을 찾아서 우리 말글의 眞髓로 우리 겨레의 오랜 말글실태의 백흑을 따지고 시비곡직을 바로잡아 언제부터인가 倭말과 外語로 오가잡탕과 뒤죽박죽 엉망이 다 된 언어생태의 참담한 참상을 깊이 파헤쳐 언어變脫 위기를 막고자함을

 

13. 기꺼이 시대의 신성한 사명으로, 또한 이내 로부의 생의 숙명으로 혼연히 받아들였습니다 이 한 몸 불태워서라도 기어이 겨레의 고운 말 바른 글을 굳게 지키려함을 실천으로 옮겨 혈혈단신으로 고군분투를 시작 하였습니다.

 

물론 인습의 굴레에 빠져 그대로 삶이 편하고 익숙한 듯싶지만 날로 변탈되는 우리말글의 운명은 풍전등화로 위태롭기만 합니다 고로 로부는 말썽도 많고 시비도 많은 반만년의 東夷骨刻문자와 삼천여년의 殷墟甲骨문자에 오백 칠십여 년 전 訓民正音으로부터 자질문자체계에 이르기까지 관념과 定義을 까끈하게 정리하여 수천 년도 더 굳어진 “한자개념”을 정립하고 동음이의어의 범람과 “ㄹ” “ㄴ”이 첫 음으로 되였던 잃어버린 천만 語彙를 되찾고자 겨레말글을 망치고 말아먹는 “두음법칙” 표기세칙 폐지를 단호히 호소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글의 “一語二文” 주장과 “三位一體” 통일규범 설 내지 우리 말글의 토착어와 한자어를 통틀어 “고유어”로 定立한 개념 그리고 조선족을 ‘초우세엔주’, 박씨를 ‘퍄아오씨’, 연변을 ‘옌볜’으로, 창씨개명으로 동포사회의 인명지명을 쑥밭으로 만든 참상과 惡例 꼬물만한 줏대도 배짱도 없는 얼빠진 얼간이들까지도 덩달아 고마문령마냥 아양을 떨며 누구 비위를 맞추려고 구역질나게 자기네의 삶의 터전 아름다운 지명 청도를 ‘칭다오’로 아첨과 알랑을 떠대는 꼭두각시 꼴불견을 소탕하고자 잘못됨도 한창 잘못된 해당 “외래어표기법”을 폐지해야하는 正論을 定說로 정립하고 아울러서 부지기수의 지칭호칭을 비롯한 범민족적 남과 북의 무려 수 세기도 더 된 우리말글 폐단을 바로잡아 일찍 [우리말과 글의 백흑보고서] 표제로 45만자 출판에 이어서 다시 [우리 말글의 운명] 표제로 무려 50여 만자 규모로 집필하여 일전에 한국에서 공식 출판하여 관청과 세간에 널리 배포하였습니다.

 

14. 어쩌면 [漢字의 槪念] [두음법칙] [외래어표기법]을 싸잡아 거론하며 해당 定立과 修正, 廢止를 호소하고 조목별로 그 대책代案을 세움은 史上 최초 文法事案이며 이 또한 마감 提案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고유어에 익히 살던 분들은 이미 돌아가셨거나 힘이 빠졌고 많은 젊은이들은 고유어가 없는 외래어생태에서 태여나고 자랐기에 온 사회와 관청 상하좌우가 이미 완전히 왜말외어에 푹 절어있었고 우리의 민족말글 운명보다 금전 출세 벼슬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 전 사회적인 가치관이 너무 심각한 變潮와 變異가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책자는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憂慮하는 우국지사들 공영방송 내지 여러 신문의 귀중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하나로애드컴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그러하다가 코로나 온역이 나날이 심각해지니 로부가 사는 동네에서는 방역마스크를 사람당으로 고루 나누어 준다고 들썩이였는데 정정당당히 거소지에 합법적인 거주신고 등록을 하고 사는 내가 주민들의 다달이 바쳐야할 오만가지 모든 세금은 물론이거니와 사시장철 체불 없이 국민건강보험료를 성실히 꼬박 납부함에도 여러 차례 명목의 재난지원배당금 일전 한 푼은 고사하고 숨을 쉬는 모든 인간이라면 남녀로소 빠짐없이 모두 다 나누어주는 그 흔하고 싼 마스크 한 장도 쌀쌀히 없다 하시니 세상에, 이 세상에 그 누가 이런 박대를 받아보셨습니까?!

 

아니, 저희 우편함에 든 시청 공문을 받고 뭣 모르고 동네 분들과 고마움과 흥분에 들떠 마스크 타려고 줄을 길게 섰다가 유독 나만이 창피하게 빈손으로 쫓겨나는 무안함을 누구에게 하소연 하랴?! 마스크를 주지 않으려면 저희 집 우편함에 마스크를 타가라는 통지문을 애당초에 넣지를 말든가했어야죠

 

15 실은 마스크란 나보다도 남을 배려하여 불편하더라도 너나없이 모두 다 써야함을 일반상식이 아닌 엄격한 규례임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 피가 거꾸로 흐르고 망연자실로 아찔− ⋅⋅⋅

 

해외동포3세로서의 로부는 고국에 일점혈육하나 없는 외톨이이나 마냥 언제나 고국을 시집나간 딸의 친정집인양 이래저래 마음이 끌려 무려 백여 번 가까이 방문을 하였었고 고국방문이 평생 숙원이였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님, 가문의 4대독자로서의 아버님의 유지를 고이 받들어 산 좋고 물 맑은 이 동네에 깊이 뿌리내려 어언간 벌써 칠년 해로 집을 잡아 정을 붙여 살아옴에 이게 도대체 무슨 청천벽력이냐

 

오늘은 글쎄 그 마스크 한 장도 아깝다고 이 고장의 원주민과 토착민이 아니라는 이른바 신분 때문에 무참한 따돌림의 설움 불끈 달아오르는 홧김에 죄 없는 원고지만 쫙쫙 찢어버리노라니 단군의 후예 항일전적지 수호자 재외동포 공신이 고국의 산간두메벽촌에서 급기야 除外나그네로 전락되여 문전박대를 당함에 뉘라서 그 어찌 무슨 놈의

 

16 식후경 따위가 있을까요?! 가슴에 손 얹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로부가 그간에 너무 오로지 한 핏줄이라는 겨레감정과 동포의식 민족관념에 빠지고 도취되여서 재외동포가 이 동네에서 그만 제외동포로 둔갑이 된 줄 모르고 除外라는 土俗深淵이 이 동네에서는 이리도 깊은 줄도 모르고 이고장만의 남다른 법도에 따른 제규를 크게 범하려했는가 봐요 ⋅⋅⋅

 

고국이 무엇이기에 지난날 시베리아 설한풍 칼바람에 몸은 비록 꽁꽁 얼어붙어도 언젠가는 무궁화 꽃피는 봄날 포근한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가슴은 마냥 훈훈하였고 겨레가 무엇이기에 지난날 거칠고 험한 타관타향에서 기대고 비빌 곳 하나 없어도 서로 살붙이가 되여 부둥켜 버티고 설움을 참고 수렁논과 자갈밭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으며 동포가 무엇이기에 민족이 무엇이기에 메마른 땅에서 외로이

 

17 초근목피로 겨우 연명을 해도 언젠가는 이제 우리 모두 다 함께 모여 우리말로 세상 부럽잖게 잘살 날이 기어코 올 것이라 부푼 꿈을 꾸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우리의 말글로 우리민족의 참된 정체성을 누구보다 굳게 지켜왔고 또한 소중히 여겨왔기에 광복 전부터 수천수만의 동네마다는 우리말글 학교부터 세웠고 중학교는 물론 전문학원 내지 나라 일류 대학까지 갖는 자랑을 안고 민족성을 지키며 민족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워왔습니다.

 

하기에 고국에 재난이 덮쳐들면 리재민들과 함께 마음을 졸이고 아픔을 나누며 고국에 경사가 생기면 덩달아 신이 나서 흥겨운 마음 감출 수 없는 것이 바로 한 핏줄을 타고난 해외동포들의 넋이 아닌가봅니다. 실은 일찍이 지난 세기 고국의 88올림픽 개최 성공에 같은 혈육으로서의 무상의 영광을 느끼며 허리를 쭉 펴고 활개 치며 살게 된 이들이 바로 우리 해외동포들이고 고국이 슬기롭게 하나 또 하나의 위기를 이겨 나라 살림이 바로 잡힐 때에 누구보다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며 격려의 갈채를 아끼지 않은 이들 또한 우리 해외동포들이였죠

 

18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지축을 울리며 하늘과 바다를 진감했던 그 함성, 그 여파, 그 여음, 그 여운이 희망의 메아리로 되어 오늘도 내일도 항시 해외동포들의 맥박을 고동치게 하고 있습니다.

 

비록 선거권도 피선거권도 없는 제외동포겨레들이지만 밤잠을 설치며 고국의 대통령선거가 마감될 때까지 투표 수치와 함께 혈압이 오르내리는 우리들이고 보면 흐르는 피가 분명 桓因의 핏줄을 이어온 배달의 嫡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로부는 바로 이처럼 같은 배달민족으로 태어난 자랑과 긍지로 고국의 륭성 발전과 大韓富强을 기원하고 아울러 곧바로 같은 겨레, 같은 동포이기에 감히 이 글로 고국에 懇願과 諫言을 삼가 드리는 바입니다 고국과 겨레, 동포, 민족이 비록 해와 달은 아닐지라도 우리 몸의 뼈와 살, 피와 혼으로 엉켜져 뿌리도 하나 말글도 하나로 운명을 같이하고픈 마음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주권회복을 위해

 

19 세워진 림시정부를 받들어 함께 피를 흘린 선각자 선구자 선렬들의 후예들과 안중근의사 김좌진장군의 유훈이 살아 숨쉬는 성스러운 항일전적지 유적을 지켜온 이들이 바로 우리 해외동포들입니다 ⋅⋅⋅⋅⋅⋅

 

그러나 이러한 상기 견해는 로부만의 順直하고 소박한 동포관념과 감정일 뿐 이 동네에서의 동포와 겨레의 관념과 개념은 사뭇 다른 모양 동포도 토착민끼리가 다르고 국내외가 또 서로 많이 다른가 봐요 로부도 이제부터 ‘동포’에 대한 槪念과 定義를 다시 공부해야겠네요 하긴 고국에서의 ‘동포’ 개념이 남북이 다름은 대충 알고 있으나 ‘在外동포’에 대한 種槪念과 정의 분류가 이처럼 다를 줄이야 어쩌면 혹여 우리 동네에서는 동포고 뭐고 가리지 않고 주민들의 국적만을 유일한 근거로 삼으셨거니 하고 동네의 주민센터에 다시 문의해보았더니 외국 국적이여도 시집온 이들은 동포와 겨레가 아니여도 마스크뿐만이 아니라 지원금까지도 배려대상이랍니다.

 

그러니 같은 동포 같은 국적으로 같은 동네에서 같이 살고 있지만 십년이든 백년이든 로부마냥 시집온 이가 아니라면 아니, 시집을 오고 싶어도 男性이여서 올수 없는 이는 아니 되고 어제 금방 시집으로만 온 이들은 대우와 배려가 전혀 다르다는 말씀 그러니 이 동네에서는 동포니 겨레니 민족이니 국적이니 보다는 유독 姻戚, 姻族만을 더 인정하고 강조하는 모양입니다

 

20. 제발 그러지들 마세요!

우리 동네 관청의 위정자분들은 혹시 1997년 외환위기를 잊으셨나 봐요?! 나라의 경제 뿌리가 뒤흔들릴 때의 아픈 상처를 잊으셨나 봐요 고국의 국민들이 기울어진 국운에 통탄을 하며 비감에 겨워 눈물을 흘릴 때에 천애지각의 해외동포들은 고국의 하늘을 우러러 비통으로 가슴을 허비고 피를 삼키며 무엇인들 도와드리지 못해 밤낮을 헤매던 그때 그 나날들을!

 

그때 재외동포들이 언제 국적을, 아니면 姻戚을 가리려했던가요 오로지 다만 同胞라는 리유 하나만일 뿐입니다 끈끈한 동포의 정 하나만으로 피보다 짙은 동포 정 하나만으로⋅⋅⋅ 그 많은 재외동포지원금이 오늘날 마스크 한 장보다 못한가 봐요 하기야 그때 분들은 이미 할아버지로 정년퇴직을 하였거나 아니면 고인으로 되였으니 지금의 이 고장 위정자들더러 기어코 그때를 기억하라고 함도 무리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면은 20여 년 전의 오랜 력사는 그만두고라도 이번 코로나방역에서도 로부가 국적을 둔 고장의 우리 동포들이 고국으로 무려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는 감격의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렸었는데 글쎄요 혹시 그 마스크가 이 동네에까지 못 왔겠죠 그렇다고 로부는 추호도 엎음갚음으로

 

21 대갚음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칠십 고래희를 바라보는 로부에게 마스크 한 장도 그렇게도 왜 굴러온 돌이냐 박혀있던 돌이냐를 따지여 다만 토착민이나 원주민의 인척인족 여부 만에 따라서 배당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옵니까 참으로 너무도 딱하고도 기막히고 한심한고로 오로지 코로만 막아야 하는 코로나는 어이하여 우리만의 고유어 ‘코’를 ‘두음’으로 우리글의 根幹인 形態主義표기원칙을 무시하고 懶怠와 退行적이며 지어는 친일 경향과 영향 혐의로까지 고약한 ‘두음법칙’을 본받아 서로가 코 막고 답답한 세상으로 되여가게 하나요 막고 잡고 죽여도 끝이 없는 코로나 갑갑한 이내심사 뉘라서 알리요 언제면 코 막고 답답한 ‘두음법칙’과 함께 코로나가 깨끗이 깡그리 소멸되려나?!

 

고맙게도 다행히도 이웃 분들과 지인들의 크나큰 배려와 지원의 손길이 평생 백골난망이옵니다 한동네 김영삼 교수님께서는 매일이다시피 무엇을 챙겨주시려고 강원수출의 이석재회장님, KBS의 윤석훈센터장님의 극진한 배려 서울 유나이티드제약회사 김태식전무님의 다함없는 물심지원에 더구나 하나로애드컴 손정희사장님께서 박스로 주신 마스크는 수량을 떠나 동포애로 넘치는 감복! 가슴이 찡해납니다! 모두들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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