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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2/29  정명선
감자 덕에 산 나

고장 난 우리 집 벽시계는 

시침과 분침 모두

천정만 가리키고

머릿속엔 저승사자 넘나든다

 

가슴 속에선 불꽃놀이 한창이고

입술은 소나무 껍질 되었다

 

눈물과 한숨이 범벅이 되고

머리, 사지 모두 통증 뿐인데

하늘 바라보면 먹장구름 꽉 덮혔다

 

뼈 속 찬바람은

탱자나무 가시처럼 괴로운 호흡 찌르고 

주위엔 공포의 그림자 뿐이다 

어설픈 나뭇잎 하나 발등에 떨어진다

 

내 인생에 마침표 찍으려고

성한 데 없는 몸 간신히 잡아끌고

문밖까지 다달으니

 

텃밭의 감자 꽃이 나를 반기네

서너 조각으로 잘리워

흙에 묻혀 어렵게 상처 아물어

새 생명을 잉태시키며

한 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로

태연하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제 너희들은 바야흐로 

지지우고 굽히고 갈려서

맛갈난 음식으로 거듭나겠지

 

몸이 동강 나도 굳세게 궐기해

고통은 감추고 밝게 웃으며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참된 감자여

 

난 워낙 너 보다도

미약한 존재였음에

심한 부끄러움 느낀다 

 

육신의 고통 깔아뭉개고

나도 너처럼 거듭 나련다

/길림성 훈춘시=본명 : 문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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