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로인절이 곧 다가오고 있다. 어쩐지 명절이 다가 올적마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자리에서 뒤척인다.
세월이 류수라더니 어머니와 고별한지도 이젠 두해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나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잊을 길없어 나와 어머니가 헤여지던 마지막 추억의 그날이 매양 머리에서 맴돌아치며 자책과 후회로 모대기군한다.
2년전, 10월 16일 내가 한국으로 오던 날, 그날 따라 택시잡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나의 어머니도 나를 배웅하느라 집 건너편으로 나오셔서 택시를 잡느라 불편하신 허리를 해가지고 지나가는 택시들마다 손을 흔들어본다.
그 토록 손을 저어봐도 잡히는 택시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저쪽켠에서는 내 딸애와 내 남편이 손짓을 하며 나를 어서 오라고 재촉한다. 택시가 없으니 저쪽 건너편쪽으로 다시 가자는 것이였다.
비행기 시간이 바쁜지라 나는 어머니를 부를 사이도 없이 재빨리 길건너편에 가서 겨우 차 한대를 잡아탔다.
차에 앉아 떠나는 바쁜 순간에도 나는 어머니를 떠나가는 애절함을 달랠 길이 없어서 나는 차창밖으로 나의 어머니를 뚫어지게 살폈는데 내가 자리를 뜬 줄도 모르고 어머니께서는 연신 손을 저으며 차를 잡으려고 애를 쓰시고 계셨다.
전화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어머니한테 내가 이미 차에 앉았다고
이미 그곳을 떠났으니 집으로 어서 들어가시라고 연결을 할수가 없어서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다.
이런 방식으로 어머니와 작별하고 나는 그날 한국에 도착했다.
분망함속에서 눈 깜박 할 사이에 달반이 거의 갈 무렵 어느날 문자가 왔다.
"사랑하는 우리 딸 무사히 도책했니?"
"전화 받지 못해서 미안"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날 영상 통화를 해보았는데 저녁이여서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서인지 얼굴이 해쓱해지고 어깨도 평소보다 축 처져 보였는데 도무지 예전같지를 않으셨다.
그래도 "아프다"는 티를 꼬물만치도 내색치 않는 어머니셨다.
나는 엄마와 몸이 불편하신가고 물었더니 아직은 괜찮다는 것이였다. 이날 어머님은 나한테
"일해도 건강챙기면서 하라"
하고는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것이 마지막통화가 될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나와 영상대화를 끝낸 이틀후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급진실에서 운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것만 같았다. 아직은 자식으로서 효도도 채하지 못하였는데 벌써 돌아가시다니...
그리하려고 어머니께서는 며칠전
( 자식들한테 영정사진을 보내셨고 나한테 건강챙기면서 일하라는 부탁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나는 몹시 후회되였다. 한국으로 떠나던 날도 나와 "한국으로 꼭 가야 되겠니?"라고 하시며 의아스럽게 물어보시던 어머니셨다.
몸이 얼마나 말째였으면 여느 때와는 달리 이런 말씀을 하셨을가 하는 생각들이 들며 그날 엄마를 길건너편에다 두고 떠나 온 일도 어머니곁에 더 있으며 도와드리지 못한 일도 몹시 후회되며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다는 비애감으로 눈물이 앞을 가리웠다.
나는 그날 비행기표를 사가지고 이튿날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네형제가 모여서 어머니 후사를 잘 치른후에야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에 착수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나의 어머니는 맏딸인 나를 몹시 믿어주셨다.
어머니께서는 모든 일을 나한테 맡겨놓고는 든든한 마음으로 일상을 지내오시던 어머니셨다. 그런데 내가 곁을 떠나 타향에 있었으니 의지할데가 없는 더우기 속심이야기를 나눌수 없었던 어머니께서 얼마나 속상하였을가 하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미여지는 것만 같았다.
또한 미국에 간 딸이 전화가 오던 날 "오늘은 외국에 있는 둘째 딸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매우 기쁘구나." 하시며 세월이 좋다고 하시며 오래도록 듣지도 못한 딸의 목소리를 전화소리로 들어봤다면서 그렇듯 자식을 그리워하며 기뻐하시던 어머니셨다.
또 몸이 좀 허약한 막내딸이 아프다하면 한국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시며 아픈 손가락처럼 가슴아파하시던 어머니셨다.
아들하나뿐이라고 항상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자애로운 모습으로 아들을 한품에 안아 주시던 어머니셨다.
또한 현숙한 안해로 남편을 높이 모시며 한생을 다 바치신 어머니, 그 본을 받아 우리도 아버지라면 높이 모시며 살아왔었다.
이렇게 나의 어머님은 자식바보 남편바보처럼 살아오셨다.
삶이 그 토록 힘들어도 힘들다는 표현 한마디없이
"내 손군인데 왜 힘들겠니? "
"내 딸인데 뭐가 섭섭하겠니?"
항상 자식편에 서서 우리들을 고무격려해주시면서 사랑으로 품어 주셨던 자애롭고 인자하시며 상냥하신 어머니셨다.
그러던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들은 어미를 잃은 새끼기러기들처럼 마음은 허전하고 외롭기만 했다.
아직 할말도 많았고 물어 볼 말들도 많았는데 말이다.
더우기 이제는 위챗으로 들어보던 어머니의 그리운 목소리마저도 상실하게 되였으니 노년에 함께 있는 순간을 자주 하지 못한 일도, 두 량주를 자주 돌봐드리지 못한 일도 늘 미안감이 들기만 했다. 게다가 어머님이 계실 때에 효도를 하지 못한 이 자식이 죄송스러워서 늘 자책감과 후회감만 감돌아 흐른다.
언제면 고향으로 귀가 할지...바다는 메워도 사람욕심은 못 메운다는 것 을 번연히 알면서도 욕심을 선뜻이 포기하지 못하는 심정이다.
로인절이 다가오니 온 집식구들이 모여 앉아 부모님들과 함께 외식을 다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나의 어머니가 더없이 그리워짐을 어찌할수가 없구나.
금년 로인절에는 또 어머니가 없이 아버지가 혼자서 명절을 보낼 것 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나며 어머니의 빈자리라도 채워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불붙듯 해난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자식들한테 바친 사심없는 사랑을 아버지한테 돌리리라 다짐한다.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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