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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4/14  한민족신문
방호복 벗는 날

우리는 오늘 드디어 오매에도 바라던 하얀 방호복을 벗었다. 갑 속에 든 듯 흠뻑 땀에 젖은 그 갑갑하고 숨 막히던 방호복을 드디어 오늘에야 벗었다. 그야말로 저 멀리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어릴 때는 하얀 가운을 입은 간호사가 참 깔끔하고 예뻐 보였다. 그런데 그처럼 입고 싶었던 하얀 가운이 아닌 방호복을 코로나를 맞는 역경속에서 우리 간병인들도 간호사들과 함께 입게 되었다.

 

​하지만 방호복은 입기는 쉬워도 벗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우리 간병인들에게도 마침내 방호복을 벗는 순간이 다가왔다. 이 시각 저희 머리에는 문뜩 가슴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력력히 떠올랐다.

 

​한 원내에서 함께 간병하시는 간병인들과 전국 각 요양병원에서 지금도 방호복을 입고 힘들게 환자의 손발이 되여 노심초사하는 간병인들이다.

 

3년도 더 되는 역병과의 싸움에서 그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 때로 지쳐있다. 늘 불안한 마음으로 날마다 PCR 검사가 음성으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들이다.

 

하지만 불행은 늘 곁에서 맴돌고 있다.

 

시종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마스크착용도 잊지 않지만 하루아침에 확진자로 될 수도 있는 게 바로 간병인이다. 힘들게 버텨온 그 시간과 세월이 순간에 무너지는 간병인들의 그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그 누가 알아 주련지?

 

지금까지 우리가 근무하는 병원의 간병인들도 절반이나 코로나에 감염 되었다. 확진자로 격리실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뒤 모습이 그날따라 왜소해 보이면서 눈물 없이는 못 볼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코로나에 감염된 다수의 간병인들은 고열과 기침, 가래로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아픔과 외로움 그리고 서러움이 비낀 얼굴들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송곳에 찔린 듯 아픔 그 자체였다.

 

평상시 내가 좀 더 챙겨줬더라면, 내가 좀 더 다독여 줬더라면 하는 죄책감이 들면서 나의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나 자신도 미워질 정도였다.

 

오미크론은 후유증이 더 심한 것 같다. 확진 받았던 간병인들은 7일후 격리는 해제되지만 아직도 식은땀에 기침과 가래로 하여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서 고통 받고 있다.

 

​물론 약을 복용하고 링거도 맞고 나면 병은 치료될 수도 있겠지만 그로해서 얻은 불안한 마음의 상처는 언제면 치료될 수 있을까요?

 

나는 이 힘든 과정을 무사히 잘 버텨왔지만 안타까운 건 더 많은 우리 간병인 동료들이다.

간병인들 중 한명, 두명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팀장이란 이름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눈물이 저도 모르게 앞을 가리고 억울한 마음, 슬픈 마음을 어디다 확 풀어버릴 수가 없어 인생 그 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은 묵묵부답이다.

 

언제까지 끝을 볼지도 모르는 이 터널은 우리에게 불안과 초조, 근심만 안겨주지만 비온 뒤엔 무지개가 피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에겐 그래도 아름다운 날들이 오리라 굳게 믿고 싶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좀만 더 참고 지낸다면 곧 광명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오늘도 이 엄한 일터에서 꿋꿋하게 일하고 있다.

 

또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간병인들 아니 전 세계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 모든 간병인들도 건강 잘 챙기면서 조금만 더 참아낸다면 우리에게 “쨍 하고 해 뜰 날”이 곧 다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오늘도 환자케어에 몸과 마음을 헌신하는 자랑스런 중국동포간병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이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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