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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5/03  초원이
평범하지 않은 일요일

4월28일 일요일이다.

 

파아란 하늘에 해살이 찬란한 상쾌한 아침이었다. 이런 화창한 봄날에 기분전환 해 보려고 꽃 구경 가자고 친구들을 방화동에 불렀다.

 

우리는 나들이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꿩고개 약수터로 향했다.

 

길가의 가로수와 예쁜 꽃들이 반기여 주었다.

보라 빛 라일락꽃이 활짝 핀 키 큰 나무 밑에 가니 그 향이 우릴 취하게 했다. 잘 꾸며놓은 이름 모를 나무들 사이사이로 여러 가지 색깔의 철쭉꽃들이 방긋방긋 웃으며 우릴 맞고 있는 것 같아 우리의 기분도 상쾌해 졌다. 약수터로 가는 산기슭 오르막 길 변두리는 큰 바위를 보기 좋게 쌓아놓았는데 그 틈사이로 철쭉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서둘러 보기 좋은 바위에 앉아 포즈를 멋지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기슭 따라 빨강, 보라색, 분홍색, 흰색 철쭉꽃들이 자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우리들을 부르는 같았다.

 

와 ㅡ꽃동산이다. 벚꽃 길도 있고 금낭화 길도 있다. 70세 나이는 저리 가라, 우리는 소년소녀시절로 돌아갔다. 우리는 아름다운 꽃에 도취되어 웃으며 수다도 떨고 너도나도 사진도 찍고 또 찍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우리는 오르막길도 등산삼아 걸었고 신선한 공기도 마셨고 기념사진도 찍었는지라 점심 식사하러 가자고 내려오는 길에 들어섰다 모두들 기쁨에 겨워 흥얼흥얼 콧노래도 불렀다.

 

그런데 누군가 "내 가방은?" 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깜짝 놀라 서로 쳐다보아도 가방 든 친구는 없었다. 부풀어 올랐던 기분도 굳어버렸다. 그 가방 안에는 백 만원되는 진귀한 장식품과 며느리가 준 금목걸이도 들어있단다.

 

그 친구는 무슨 생각난 것이 있는지 오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도 줄달음쳐 따라가 보았다. 바위에 앉아 사진 찍던 곳이었는데 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공연히 변덕부리며 옷치장하고 친구들과 꽃구경가자고 앞장 선 것이 못내 후회되었다.

 

그때 누군가 112에 신고 했으니 경찰아저씨가 여기로 온다는 것이었다.

 

가슴 조이며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경찰서에 와서 가방을 확인해 보라는 것 이였다. 우리가 한 달음에 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그 곳에 친구의 가방이 있었다. 경찰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한 아저씨가 가방을 주어서 임자를 찾아주라고 하였단다.

얼마나 고마운 분인가.

 

이때 한 친구가 "서울 인심이 좋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가 "재작년에 내 친구가 손자 데리고 버스타고 놀러 가다가 손자의 손만 잡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후에 유실물센터에 가서 가방을 찾았어요." 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도 "나도 작년에 가방 두개를 가지고 버스를 탔는데 한개만 가지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후에 유실물센터에 가서 찾은 일이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가방을 찾은 기쁨으로 또 다시 떠들어대며 발걸음도 가볍게 점심 먹으러 떠났다. 한우갈비탕 집에 가서 갈비탕도 맛있게 먹고 술 한 잔도 나누고 오후에는 신나게 윷놀이를 하였다.

 

나는 즐겁고도 평범하지 않은 일이 있었던 이 일요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박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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