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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4/26  초원이
학생들마다 자기만의 '색갈'을 가지도록

연길시 신흥소학교 윤향란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 보셨나요? 못 보셨다면 한번 보세요. 엄청 재밌는데…” 동료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보기 시작했다.

 

“좋은 대학에 가야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다”는 부모의 인생지향으로 공부에 시달려 마음에 병이 들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다룬 이야기로 요즘 사회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였다.

 

‘매일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면서 책에 매달려 즐거운 동년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애들, 과연 나중에 커서 행복하다고 할가? 회상이라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년의 꿈이라도 있을가?’ 하는 생각으로 우리의 교육현장을 자꾸만 되돌아보는 시점에서 이 드라마를 보는 나는 만감이 교차됐다.

 

부모들의 압력에, 선생님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마지못해 학교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줄달음치고 자기 흥취와 소원과는 다른 피아노학원, 무용학원, 노래학원 등 여러 가지 학원에 다니는 지금 학생들, 방학이면 부모님이 정해준 코스에 따라 개미 채바퀴 돌 듯 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려난다.

 

“방학에 학원 몇 개 다녔나요?”

 

개학 첫날 나는 먼저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에게 물었다. 3~4개 학원을 다녔다고 하는 것이 보통이였다.

 

“아유, 방학에 놀지도 못했겠구나!”

 

나의 물음에 그들은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는데 마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 하였다.

 

“네, 선생님. 하루도 논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학원에 안 다니겠다는데 엄마가 너무 다녀라 해서…”

 

“개학해서 학교 오는 게 두려워요. 학교 오면 또 학습임무가 가득할 걸 생각하면…”

 

침울한 그림자가 비낀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개학첫날을 맞이하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긴 또 ‘고달픈 한 학기’가 시작 되였으니 말이다.

 

금지옥엽으로 애지중지 키우는 자식들이 항상 최고였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공부압력에 부대끼는 자식을 보면 마음이 안스럽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부모님들은 말씀하신다. 첫 시작부터 남에게 뒤떨어지면 앞으로 남의 뒤를 따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자식이 커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남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부모들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만이 자식들이 행복의 길로 통하는 유일한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자식들에게 공부라는 ‘멍에’가 자연히 씌워진다. 아이들의 개성, 기질과는 관계없이 강제적인 교육을 들이댄다면 좋은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어 역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음악에 전혀 흥취가 없는 애를 피아노반에 보내고 보면 애도 지치고 시간을 랑비하고 경제랑비도 적지 않다. 억지로 먹는 밥에 목이 메지 않을 수 있을가?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 찢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애가 흥취를 가지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게 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왜 즐겁지 않고 효률이 나지 않겠는가?

 

우리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은 매개 학생들의 개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마다 다 저만의 ‘색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빛갈을 잘 발하도록 부모님들과 우리 교원들은 아이들의 기질을 살려주면서 그 기질에 알맞는 교육법을 찾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강제적인 인도가 도리어 창의력을 말살할 수 있으니 아이의 기질과는 관계없이 부모가 정한 궤도에 따라 움직이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수업현장에 들어간다. 매일매일 신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가 자신의 기질 대로 살 수 있도록, 그 속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내 앞에 놓인 또 다른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윤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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