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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15 개원 청솔 리한택

공주

지나가는 늦봄을 잡아놓으려구
들꽃 한묶음 꺾어 햇볕 환한 테이블우의 꽃병에 꽂아 놓았다
울긋불긋 들꽃들은 환한 얼굴 방글거리며 공주를 반긴다.
어느 쪽이 더 고운가 화병을 요리돌리고 조리돌린다.

공주는 들꽃 향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두손으로 턱을 고이고 화병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따스한 햇살속에서 공주는 무한한 환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 입맞춤 해주겠지
공주님을 태운 백마가 흰띠같은 강을 건너 파아란 언덕을 질주하겠지
백마탄 왕자님은 아니오고 ...

공주의 옥같은 손끝이 꽃송이의 볼에 입맞춤을 한다.
어느새 꽃나비 한마리 훨훨 날아와 공주의 손끝에서 춤을 춘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공주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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