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한 가을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
보람찬 년륜을 새기며
살포시 이 땅에 내린다.
낙엽에도 유연한
연두빛시절은 여전해
무성한 푸른 잎으로
울창한 밀림을 수놓았고
해가 지면 석양이 깃들듯이
해가 가면 낙엽으로 변신하니
석양처럼 익어가는 황혼인생을
무상한 세월에 위탁하고
낙엽처럼 부식토로
거듭 나는 섭리를 배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보세.
/소은 김순희
단풍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단풍의 매력을 살펴본다.
이른 봄이 찾아오면
뒤질세라 푸르름을 안아오고
무더운 여름이면
울창한 숲을 이루어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잎
세월의 절기에 발맞춰
하루아침 바람과 이슬에
울긋불긋 단풍되여
오색령롱한 옷차림으로
풍상고초의 흔적을 남겼어라.
너의 현명함에 세인들
세상을 알아가고
인생을 배워가니
짧은 순간도 의의있는
삶으로 엮어가는
울긋불긋한 단풍이여!
/소은 김순희
달빛
밤하늘을 쳐다보니
둥근 달이 두둥실 떳다.
저 달은 고향도
밝게 비추어 주겠지.
대자연의 삼라만상도
외로운 내 신세도
저 교교한 달빛에
친구가 되여 여행한다.
오늘 따라 유난히 밝은 달빛
타향의 밤하늘을 밝혀준다.
대지를 골고루 어루만지는
저 밤하늘의 달을 보며
내 마음도 거울이 되여
나 자신을 자아성찰한다.
저 달처럼 침묵할줄도 알며
스스로 빛날줄도 알아야 한다고
/소은( 素恩)김순희
2025년 11월 6일
http://www.hmzxinwen.com/news/2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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