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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2/20  초원이
민족의 얼굴--한복

 

                                                      연길시제5중학교 초중 3학년 1반 황미향

 

우연히 건공소학교 대문 앞을 지나다가 나는 예쁜 한복차림으로 정연하게 줄을 서서 체조를 하는 학생들의 멋진 모습을 보았다. 녀학생들은 빨간 치마에 아롱다롱 색동저고리를 입었고 남학생들은 푸른 바지에 미색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그야말로 눈이 황홀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이였다.

 

, 우리 민족의 한복은 얼마나 우아하고 소박하며 예쁘고 아름다운가! 일부 소학교에서 교복을 한복으로 바꾸었고 교원들의 단체복과 공무원들의 복장도 한복으로 바꾸었다는 소식을 텔레비죤을 통해서 들었지만 한복차림의 학생들을 직접 보게 된 나는 그야말로 감개무량하였다.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것만 같았다.

 

나의 눈앞에는 금시 어제날 파란곡절 많은 조상들의 간고한 려정이 선히 떠올랐다. 망국노의 설음을 안고서 쪽박 차고 괴나리보짐을 짊어지고 어린 자식들의 손목을 잡고 치마자락을 휘날리며 차디찬 두만강을 건너온 우리 조상들, 그렇게 간고한 환경 속에서도, 동지섣달 설한풍이 휘몰아치는 추운 날에도 우리 조상들은 민족복장한복을 입으셨고 민족의 넋을 잃지 않으셨다.

 

왜놈들이 동북 땅을 점령하고 저들의 언어를 쓰고 저들의 복장을 입으라고 강요하며 창씨개명까지 부르짖을 때에도 우리 조상들은 항상 새하얀 치마와 새하얀 저고리, 흰 두루마기를 차려입으셨다. 당시 조상들은 민족복장인 한복을 차려입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숨결이 영원히 살아숨쉴 것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자랑하였었다. 민족복장은 민족의 얼굴이고 민족의 령혼이고 민족의 지혜의 결정체이기 때문이였다.

 

한중방송
문득 저세상으로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지척에서 뵌다. 증조할머니는 키는 작달막해도 워낙 몸이 강건해서 장수하셨다. 하여 나는 행운스럽게도 증조할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었다. 증조할머니께서는 항상 백설처럼 희고 깨끗한 치마에 정숙한 흰 저고리를 받쳐 입으셨고 흰 버선에 흰 코신을 신으셨다. 내가 집안에서 막내라고 증조할머니께서는 언니들보다 나를 류달리 귀여워해주셨는지라 저녁이면 나를 무릎베개 해주시고는 우리 민족영웅들의 사적이며 금강산에 관한 전설이며 우리 민족의 재치와 슬기가 깃들어있는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셨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저 치마자락을 거꾸로 쓰고 림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 치마자락을 펄럭이며 왜놈두목의 목을 끌어안고 강물에 뛰여든 기생 론개의 이야기, 심금을 울리는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는 나를 깊이 감동시켰다. 하여 우리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나의 어린 심령에 뿌리를 내리게 되였다.

 

증조할머니께서는 또한 례의를 중히 여기시고 체면을 목숨보다 더 중히 여기는 분이셨다. 하여 동네에 일이 있어 문을 나설 때면 꼭 흰 버선을 신고 깨끗한 한복을 갈아입으셨다.

 

일할 때에도 증조할머니께서는 치마폭을 질끈 동여매고는 신바람이 나게 일하셨다. 치마저고리를 입으면 일하기가 불편하니 어서 바지를 갈아입으시라고 집식구들이 권고할라 치면 할머니는 되려 민족복장을 배반하는 자는 역적 같은 등신이라며 버럭 성을 내셨다.

 

아니, 어떻게 지켜온 복장인데 함부로 갈아입겠소? 조선족으로서 자신의 복장을 입지 말라고 하니, !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꿈도 꾸지 마오!”

 

곁에서 듣고 있던 내가 물었다.

 

그런데 왜서 증조할머니께서는 흰색을 제일 즐기시나요?”

 

그거야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의민족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지. 우리 민족은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민족이란다. 흰색은 깨끗함과 순결함의 상징이야.”

 

림종시 증조할머니께서는 식구들한테 꼭 하얀 치마저고리에 하얀 버선, 하얀 코신을 신은채로 저승에 가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증조할머니를 유언대로 보내드렸다. 또한 골회도 두만강에 띄워 고향으로 떠나보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한복을 차려입은 우리 중학생들의 우아한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아름다운 복장을 입고 국기게양식을 하는 모습이며 넓은 운동장에서 유쾌히 뛰노는 모습이며 해빛 밝은 교실에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접동새, 진달래꽃, 락동강을 읊는 미더운 모습들을

 

그렇다. 민족의 전통복장을 우리가 입지 않고 누가 입겠는가? 조상들이 만들어준 한복이 이 땅에서 찬란하게 빛발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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