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살랑살랑 새싹들이 파릇파릇
희망만을 잉태하며 찾아오는 봄바람에
귀맛좋게 들려오는 종달새의 노래소리
시루마냥 들끓었던 자글자글 땡볕에서
물장구를 뛰놀았던 개구쟁이 소꿉친구
해질녘엔 어머니의 정겨웁던 부름소리
오곡백과 무르익는 울긋불긋 가을이면
잠자리채 부여잡고 숨바꼭질 게임하며
발방아랑 찧어보며 동년을랑 즐겼거늘
백설같은 눈꽃들이 사뿐사뿐 흩날리면
애고사리 두손으로 눈사람도 옹기종기
구수하게 풍겨오는 어머님의 장국향기
사시장철 꿈을키운 고향무대 들아뜰아
그리웁고 그리웁던 어머니의 품이런듯
오매불망 잊지못할 내고향의 뜨락이여
개혁물결 휘말리여 사십성상 돌아보니
스산해진 촌락들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쓸쓸하고 적막함이 하염없이 감도는데
즐거웁던 민속놀이 자취를랑 감추었고
황페해진 마을들은 고즈넉이 잠자는듯
서글픔을 달래가며 고향옛정 그리는데
개혁개방 봄바람에 새 마을이 일떠서고
호화로운 주택방에 보금자리 마련하니
은혜로운 개혁해살 산간에도 비쳐드네.
한보한보 점진해온 내고향의 발자취여
문화생활 꽃펴나고 일상생활 즐거우니
활력으로 차넘치는 부강하는 고향이여!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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