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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1/16  한민족신문
고향땅을 밟으며

덧없이 흘러간 세월에
옛모습 어디로 갔느냐
태묻혀 인연은 깊어서
추억이 앞장서 달린다

옥수떡 강낭밥 먹어도
낮이면 다정히 모여서
배우고  뛰놀고 뒹굴던
고향의 송아지 친구들

봄이면 양지밭 훑으며
새파란 봄나물 뜯었고
저마다 봄피리 만들어
내노라 신나서 불었다

뭍같이 흐르는 세월에
우리네 인생도 흘렀다
타향땅 수천리 멀어도
고향은 꿈에도 보였다

세월이 흘러서 얼마냐
옛모습 찾을수 없어도
옥토에 골고루 반죽된
옛정은 살아서 숨쉰다

산천도 사람도 변해도
지궂게 서러워 말거라
고향을 감도는 흙냄새
얼어든 마음을 녹인다

고향은 옛모습 잃어도
구수한 고향의 장국맛
추억의 옛맛을 알리며
아직도 옛친구 반긴다

머나먼 타향의 방랑길
억세게 살게한 그향취
오늘도 머리속 회억은
그맛을 뒤쫓아 달린다

달님도 그맛에 취하여
밤마다 쉬여서 가는곳
영원히 못잊을 고향땅
언제면 또다시 밟으랴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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