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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1/10  한민족신문
인생은 밤길입니다

석양도 잠자러 떠나가면서
어두운 긴밤이 찾아옵니다
솟아나는 뭇별들을 더불어
추억이 뾰족뾰족 싹틉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그리움
반짝이는 별로 되여갑니다

흩어져 살아야만 하는 세월
오붓한 가정 자취를 감추니
들려오는 소쩍새의 울음에
구곡간장 더욱 뒤탈립니다
고요와 정막을 안고 흐르는
이 밤은 언제면 밝아옵니까

그리운 추억을 동여매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립니다
희비극이 엇갈리는 인생길
가고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
언제면 풍랑이 잠들어가고
아늑한 행복이 찾아옵니까

오늘도 걸어야만 하는 이길
종래로 못 걸어본 길입니다
종착역도 어딘지 모릅니다
정답도 없는 방황길입니다
아, 인생은 지쳐도 가야하는
멀고도 먼 깊은 밤길입니다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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