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유봉은 해발 408.8m로 높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최고 67도에 이르며 84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다. 천 길의 절벽위에 암봉이 우뚝 솟은 천유봉은 무이산의 최고의 절경이다.
천유봉 주변에는 구름과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부처가 천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천유(天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때로는 기묘한 불광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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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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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方竹-보기엔 둥글게 보이는데 만지면 네모난 것이 느껴진다. |
천유봉 가는 길에는 무이정사며 어다원(御茶园) 그리고 무이산방죽(武夷山方竹)도 볼 수 있었다. (무이산방죽은 보기에는 둥근데 만져보면 네모난것을 느낄 수 있다.)
무이산은 무이산대홍포로 유명한데 전 중국에 세 그루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세그루의 차나무가 우리가 지나는 곳에 있다나 뭐라나...
무이산대홍포에도 빠질 수 없는 전설.
전하는데 의하면 이 지방을 여행하던 청나라 건륭황제가 병에 걸려 쓰러졌을 때 대홍포 찻잎을 끓여 마시고 원기를 회복한 후 자신이 입고 있던 홍포를 덮어 주며 황실에 진상할 것을 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차를 무이산대홍포라고 부른단다. 대홍포차에 나오는 차의 양은 1년간 단 1.6g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가히 그 귀함을 알만하다. 그렇다고 대홍포차를 맛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세 그루의 나무에서 배양한 수만 그루의 대홍포차나무가 자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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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雲窝- 사진 찍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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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雲窝 |
가는 도중 군데군데 동굴이 보였는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사람은 집이 있고 새는 둥지가 있듯이 구름도 둥지가 있다고 한다. 동굴 내부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데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안개가 서서히 흘러 나와 원형의 둥지 모양을 형성한다고 하여 윈워(云窝)라고 한다고 한다.
또 구곡계 표류 때 보았던 쇄포암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수직의 절벽면에는 수 천 수만의 폭포가 흐른 자국이 있어 마치 흰색 천을 걸어 햇빛에 말리는 듯한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쇄포암(晒布巖)이라 한단다.
또한 신선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선장암((仙丈岩)이라고도 부른단다.
천유봉은 선욕담(仙浴潭)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르는데 천유봉을 오르기 전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선욕담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익살스런 가이드는 선녀가 목욕했다는 그 물에 세수 하면 10년은 젊어져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사람이 되어 나오므로 서로 배우자를 못 찾는 일은 없도록 하란다.
우리 일행이 천유봉을 오르려고 서두르자 가이드는 겁부터 주었다. 산세가 몹시 가파르니 올라 갈 수 있는 만큼만 올라가고 자신 없으면 바로 내려오란다. 그래도 정 올라가고 싶으면 가마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고 권한다.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겁을 먹고 아예 포기를 하고 집합 장소에서 대기하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포기 할 우리가 아니지!
등산로는 돌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이드가 말하던 것처럼, 또 밑에서 올려다 봤을 때 느끼던 것처럼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누구나 자기 페이스에 맞게 천천히 오르면 다 오를 수 있을 듯하다. 오르다 힘들면 잠깐 쉬어가며 산 아래 펼쳐진 절경들을 둘러보며 유유자적 촬영도 하면서...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았다.
산 중턱에 있는 정자를 지나 위로 올라가노라니 점점 가파로와 진다. 게다가 한 쪽은 난간조차 없었다. 가이드가 왜 난간 쪽으로 붙어서 오르라고 했는지 알만 하겠다. 구경도 좋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니까.
우리 일행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 하면서 오르기를 계속 했다.
여행성수기 때면 오르는 것을 멈추지도 못하고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계속 올라야만 한다고 한다. 정상까지. 다행이도 우리는 등산객이 많지 않아 유유자적 오르고 멈추기를 계속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마음껏 흠상할 수 있었다.
천유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또 다른 그림을 선물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 같다.
높이로 말하면 삼앙봉만 못하고
깎아지르기는 대왕봉보다 못하며
수려하기는 옥녀봉보다 못하고
험하기는 접순봉보다 못하다.
그 자체를 봤을 때
그저 하나의 큰 돌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칭송의 대상으로 독보적인 것은
그 위치와 각도가 훌륭한 경관을 만드는 것 때문이리라.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는 분명히 어마어마한 바위를 오르고 있는데 위로 올라 갈수록 탄성은 절로 났다.. 그것도 그럴것이 아래를 굽어 보면 때론 기암괴석들에 병풍처럼 둘러싸이고 때론 깎아지른 절벽과 계곡이 어우러지고 또 때론 다원까지 어우러져 정말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것만 같았으니까.
마음 급한 우리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그림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글로 다 표현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천유봉을 무이산의 제일의 경치(武夷山第一胜景)라고 천유봉을 오르지 않으면 무이산을 구경한 것이 아니라고 한 말의 참 뜻을 알 것 같다.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게 하는 그 힘은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움의 유혹이 아닌가 싶다.
천유봉 오르기는 나의 추억의 앨범 속에 오래오래 간직 될 것이다.
/정명선
http://www.hmzxinwen.com/news/1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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