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안시조선족중학교 고중1학년1반 리춘실
방학이 시작될 무렵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춘실아, 곧 방학이 시작되겠는데 엄마한테로 놀러오려무나”
방학이 되여도 나의 집이 아닌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로 얹혀 눈치밥을 먹기보다는 엄마곁으로 가는것이 더 좋을듯 싶어 나는 엄마 아빠가 있는 연길로 향하게 되였다. 연길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역에 마중나와있었는데 나는 아버지를 따라 엄마 아빠가 거처하는 집으로 가게 되였다. 엄마 아빠가 거처하는 집은 세집인데 불을 때는 층집이여서 한어말로 “투러우”였다. 지은지 오래된 집이라 비좁고 태양광선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였다. 연길로 오기전 내가 생각했던바와는 너무나 다른 집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모든것이 생소한 느낌이였지만 그런 내색을 극력 감추면서 따뜻한 가마목에 앉아 언몸을 녹였다. 좀 지나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춘실아, 엄마보러 가지 않겠나? 엄마는 널 몹시 기다리던데...”
순간 1년 넘어 보지 못한 엄마의 얼굴이 우렷이 떠오르면서 그리움에 몸마저 떨려났다. 내가 아버지를 따라 도착한 곳은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활동실”이란 간판이 걸려있는 집이였다. 엄마는 여기서 마작군들의 밥을 해주고 그들에게 커피를 타주든가 담배를 사다주든가 하는 잔심부름에 활동실청소까지 해주는 일을 하고있었다. 활동실문을 여는 순간 지독한 담배내가 코를 찔렀으며 자오록한 담배연기속에서 모두가 마작 굴리기에 정신없는 풍경이 한눈에 안겨왔다. 한켠에 앉아 마작구경을 하던 엄마가 문을 떼고 들어서는 나를 보더니 몸을 일으키고 한걸음에 다가와서 나의 손을 잡아 흔들면서 그렇듯 반가워하였다. 1년 넘어 보지 못한 엄마여서 만나는 순간 포옹이라도 하려고 작심했던 나였지만 자오록한 담배연기속에서 엄마를 보게 되자 난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으며 그렇듯 반겨주는 엄마와는 달리 멋적게 서있고 말았다.
엄마는 나를 이끌고 담배연기가 없는 주방으로 들어가 앓지는 않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학교생활은 재미있는지를 물어왔으며 1년전보다 훌쩍 커버린 나를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난 그제야 엄마를 자세히 보게 되였는데 엄마는 1년전보다 얼굴에 잔주름이 늘었고 귀밑머리가 희여지기 시작하였는데 많이 겉늙어있었다. 그렇게 엄마와 어설픈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마작판이 끝나 마작군들이 흩어지고있었다. 엄마는 다시 뒤정리를 하려고 서둘렀다. 나도 엄마를 도우려고 팔을 걷고 비자루를 들자 엄마가 인차 다가와 비자루를 빼앗으면서 곱게 눈을 흘기며 앉아 있어라고 하였다. 사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손에 물을 묻히지 못하게 하였으며 모든 일은 대신해주었었다. 전보다 왜소한 체구에 구부정한 허리로 청소를 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설레이면서 눈물이 핑 도는걸 참을수 없었다. 한 가정을 위하여 말없이 자기를 혹사하는 엄마가 불쌍해났으며 부디 건강한 모습이기를 빌고 또 빌었다. 엄마의 뒤모습은 나의 마음에 그대로 남을것이며 내 삶의 동력으로 삼을것이라고 다져보았다.
평어: 엄마의 뒤모습으로 성숙되여가는 작자를 보아낼수 있는 글이다.
지도교원: 남영선
http://www.hmzxinwen.com/news/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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