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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1/25  한민족신문
“저녁노을”과 같은 황혼 길에서

 

2022년 카라즈컵 세계 조선족 글짓기 대회가 11월 3일, 수상식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였습니다. 우선 이번 응모를 개최한 일본 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와 협찬 매체인 일본의 “쉼터” 중국의 “조글로” 한국의 “동북아신문” 그리고 후원과 협찬에 동참해준 개인과 기업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글짓기 대회에서 입선작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낭독해 주시고 55편의 입선작에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평을 달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시상식 집행위원장을 담당하신 박춘화 선생님,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글을 구독해 주시고 예쁜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생계라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묵묵히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저에게는 꼭 마치 남쪽하늘에 걸려있는 아련한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는 듯한 절절한 념원일 뿐이였습니다.

 

두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조금 한가해 졌을 때 저는 문뜩 마음 한 구석이 어딘가 허전하고 공허하면서 텅 비어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마음의 빈자리에 무언가 해서 채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지만 젊은 시절에 그토록 절실하게 쓰고 싶었던 글을 써 보리라 마음을 크게 먹고 필을 들었습니다. 시작이 절반이라 아마 이것이 제가 “저녁 노을”이란 이 처녀작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갑이 썩 지난 나이에 그것도 첫 작품으로 세계 조선족 글짓기 대회란 큰 국제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저녁 노을” 이라고 제목부터 달아놓고 황혼을 담은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제가 살아온 인생과 귀결시켜 글로 적었습니다. 몇일 낮과 밤을 지새우면서 드디어 응모작 “저녁노을”을 완성하게 되였습니다. 글이란 내가 살아온 삶이고 인생이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설계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세계 조선족 글짓기 대회라는 이벤트에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주제를 담은 제 응모작을 투고하면서 솔직히 그리 큰 기대와 희망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총 125편의 응모작에서 55편이 입선작으로 선정되였는데 나의 작품이 운 좋게 생각지도 못한 “우수상”이란 가슴 벅찬 영예를 받아 안아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제 살을 꼬집어보기도 했었습니다.

 

진주조개는 상처를 진액으로 감싸면서 뼈를 깎는 아픔으로 진주를 키운다고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도 출산의 고통으로 모진 진통을 참아가면서 고귀한 새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진주조개가 상처의 아픔을 진액으로 감싸면서 진주를 키우듯,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로 산모가 출산을 위해 견디기 힘든 진통을 참아내는 그런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배 아프게 낳은 자식들을 마른자리 진자리 가려가면서 쥐면 부서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우는 그러한 정성도 글을 쓰는데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이란 좋은 아이디어로 요리조리 살피고 어루만지면서 다듬고 또 다듬어야 마침내 빛을 볼 수 있는데 그 빛으로 인해 보람과 희열이 뒷받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55편의 우수한 입선작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으면서 울고 웃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가 한 폭의 인생 드라마처럼 진한 감동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매 한편의 문장마다 나에게는 배움의 계기를 주는 보물과도 같은 우수한 작품들이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심사를 맡으신 서옥란 교수님께서 저의 “저녁노을”을 읽어주시고 심사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영광이고 얻기 힘든 행운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심사평에 “자신과 자연과의 소통 그리고 내면적 치유, 코로나로 갑자기 학교에 갈 수 없고 직장에 나갈 수 없고 친구들을 볼 수 없는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잘 그려냈고” “문득 새는 새라도 날지 못하는 타조가 생각난다. 날개가 있어 펴 보지만 날지를 못하니 얼마나 안타까울까?, 날지 못하는 타조로부터 자신의 처지와 연계시키고 있는데 문학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인간의 삶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음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여 주면서 황혼에 비치는 들녘은 어두운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황홀한 것처럼 여러 가지 빛깔로 아주 천천히 익어 가면 어떨까 라면서 자신을 관조한다”는 높은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반면에 “전반 이야기가 평면적으로 흘러 전형적인 세부 일화를 장면화 하고 형상화하는데 조금 부족하다”는 고귀한 지적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는데 이 점을 명심하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더 좋은 글들을 많이 쓰면서 “저녁노을”과 같은 아름다운 인생의 황혼 길에서 참 곱게 늙어간다는 소리도 가끔씩 들어가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언제나 나의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하면서 큰 힘과 용기를 준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나의 글을 구독해 주시고 멋진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세계 방방곡곡에 계시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많은 분들, 다시 한번 허리 굽혀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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