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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5/20  정명선
걸음마

아버지가 아이에게 손을 내민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아버지는 아이의 손을 살짝 들어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려고 한다.

 

주저 앉으려하는 아이의 손을 더 들어올린다.

아이는 뒤뚱거리며 일어섰다 아이의 웃음이 사라진다

 

아버지의 손에 끌려 아이는 한 발짝 앞으로 내 딛는다

아이의 얼굴에 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아이는 어머니의 격려에 용감히 또 한 발짝 내 딛는다

아이는 그렇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한 발짝씩 걷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일어서서 걸음마에 성공한다.

아이는 하얀 이를 내 보이며 활짝 웃는다

 

아버지는 아이의 걸음폭을 조절한다.

아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진다.

 

아버지는 아이를 두둥실 머리위로 치켜든다.

놀란 아이는 어머니의 박수와 격려에 환히 웃는다

/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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