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경절 연휴에 나는 아주 특별한 데이트를 했답니다. 바로 예쁜 단풍과의 설레는 데이트였죠.
가을 하늘이 유난히 더 파랗고 높게 보이던 어느 날, 엄마는 나한테 모아산으로 단풍놀이를 가자고 했습니다. 울긋불긋 붉게 물든 단풍과의 만남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났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길가의 나무들은 알록달록 새 옷단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와!” 하고 감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흥분된 심정으로 모아산에 도착하여 보니 여름 내내 녹색 옷만 입고 있던 나무며 풀들은 어느새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등 여러 가지 색상으로 갈아입고 앞 다투어 어여쁨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단풍잎의 매력에 이끌려 숲속으로 들어가 보니 예쁘게 물든 나무 잎들이 나의 어깨우로 한들한들 춤을 추며 내려와 앉는 것 이였습니다. 마치 “지훈아, 어서 와. 나랑 같이 놀자.”고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땅에는 낙엽들이 황금색 주단을 펼쳐놓은 듯이 깔려있었는데 나는 그 우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놀고 싶었습니다. 내가 달려가며 낙엽들을 밟자 “바스락바스락” 하며 과자를 씹는 듯 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나에게 “지훈아, 반가워!” “지훈아, 아프니까 살살 밟아줘!”라고 말하는 낙엽들과의 데이트를 끝내기 아쉬운 나는 여러 가지 모양의 낙엽들을 주어 집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동화책 속에 끼워 넣으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들산들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과의 신나는 “데이트”, 나는 그 멋지고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을 내 눈으로 “찰칵” 사진을 찍어 마음속에 예쁘게 저장했습니다.
“단풍아, 우리 내년에 또 만나자!”
지도교원: 장경애
http://www.hmzxinwen.com/news/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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