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히히히-”
아침부터 교실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모두들 얼굴에 큰 혹을 붙이고 앉아있는 경민이를 보고 배를 그러안는다.
“얘들아, 경민이 봐. 혹이 정말 잘 어울리는 거 아냐? ㅋㅋㅋ”
“그러게 말이다. 경민아, 끝나고도 떼지 말고 그대로 달고 다녀.”
평소 같으면 “너희들 입 다물지 못할가?” 하며 주먹을 휘두를 경민이도 자신의 분장이 마음에 드는지 피씩 웃기만 하였다.
자기 배역에 맞게 분장을 한 애들은 저마다 긴장 반 설레임 반의 기분들이였다. 혹부리령감 경민이의 분장도 분장이지만 도깨비 배역 맡은 선기의 분장도 우리들의 배꼽을 잡게 하였다. 가만히 보면 우리 선생님은 정말 재간도 좋으시다. 배역 하나하나가 정말 이야기 속 인물 그대로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갑자기 어디선가 스님의 염불 외우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뒤돌아보던 나는 그만 “픽!’ 소리 내여 웃었다. 최지웅이였다. 목에 염주까지 걸고 눈을 지그시 감고는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뚱보 스님도 있는가?
“얘들아, 내 리본 잘 되었는가 좀 봐줘.”
“얘, 내 저고리 주름 잡힌 것 좀 펴줘.”
나풀나풀 호랑나비처럼 예쁜 무용복을 차려입은 석신연은 정말 예뻤다.
아, 부럽다. 내가 입으면 더 이쁠건데… 집에 가면 엄마가 “넌 왜 과문 극 연출에 참가하지 못했니?”라고 하실건데… 엄마의 서운해 하는 표정이 눈앞에 안겨온다. 팽이처럼 바삐 준비를 서두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하였다.
노력한 만큼 성공의 열매도 탐스러울 거다. 얘들아, 내가 열심히 응원해줄 테니까 다른 반 친구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줘.
지도교원: 한춘영
http://www.hmzxinwen.com/news/2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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