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 도리구조선족소학교 4학년 정아형
우리 집에는 사진이 가득합니다. 그중에 나의 사진이 제일 많습니다.
애기 때, 유치원 때, 소학교 때, 방학 때… 나 혼자 찍은 사진과 부모님들과 함께 찍은 여러 가지 사진들입니다. 애기 때 사진을 보면 얼굴이 포동포동하고 유치원 때에는 귀여웠고 지금은 크느라 ‘성숙미’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 수많은 사진 중에 아주 특별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그 사진은 바로 우리가 연변에서 생활할 때 찍은 것입니다. 바로 내가 금방 태어났을 때입니다. 사진 속의 아기는 신기한 세계를 바라보는 호기심에 찬 똘망똘망한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앵두 같은 입을 벌리고 자기를 안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안으면 부서질가 놓으면 날아갈가 아주 조심스레 아기를 안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어머니는 그런 아기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나는 이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기 때 나는 포동포동했구나.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렇게 젊었네!’
이 사진은 10년 전의 우리 가족사진입니다.
나는 벌써 소학교 4학년 학생이 되였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귀밑머리에는 하얀 머리카락이 가담가담 섞여있습니다. 이 10년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을 주기 위하여 친구들 부모처럼 외국나들이도 하지 않고 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조선족이라면 반드시 자기 민족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면서 집 가까이에 한족 학교를 마다하고 근 30리 떨어진 조선족소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리 길을 달리며 나와 함께 학교를 오갑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언어를 배우는 데는 언어환경이 중요하다면서 매일 집에서 나와 조선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하여 나는 학교에서 조선어를 제일 잘하는 학생으로 불리웁니다.
사진 속의 나는 아무런 근심도 모르는 행복한 아기입니다. 어느새 10대 어린이로 훌쩍 커버린 나는 지금도 부모님의 따뜻한 숨결을 일년 사계절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어린이입니다.
지도교원: 리경
http://www.hmzxinwen.com/news/1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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