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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2/07  초원이
추억

                                                              강희선

 

개미 챗바퀴 돌 듯

바쁜 일상에도

시나브로 떠오르는 옛 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으려던

눈물 젖은 맹세는

세월 따라 퇴색하고

가슴 밑바닥엔

그리움이 이끼가 되어

파랗게 살아있네

병속에 조용히 잠자고 있던 종이학은

벚꽃 날리는 언덕

청아한 웃음소리로

딩굴고

빗 새가 울고 넘던 언덕위로

지금도 돌아져가는

슬픈 뒷모습

가슴은 먹먹하고

슬픔은 비가 되어

온 세상을 뒤덮는데

책갈피 속에서

떨어지는 빠알간 심장

핏빛처럼 아름다웠던

단풍나무 아래에

빨갛게 물들었던

소녀의 볼 때문에

심장마비에 걸릴 뻔 했다던

소년은 아직도 풋풋한데

가슴 깊은 곳

차곡차곡 쌓여있던

색 바랜 옛일들은

새록새록 살아나

도란도란

지나간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손바닥만 한 가슴에 일어나는

집체 같은 파도

바람이 잠들자

파도는

평온해지고

둥근달이

하얀 배꽃처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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