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나는 한민족신문에서 주최하는 2박3일 제주도 단체여행을 다녀오게 되였다.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서는 장마철이여서 전국적으로 몰아치는 태풍을 동반하는 400미리의 강수량을 보도하였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한 나의 여행인데 펑크날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마음속으로 우리가 출발하는 날에만 비가 오지 않았으면, 비행기 결항만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쪽잠을 자고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밖을 내다보니 구름은 많지만 다행히 내리던 비는 그쳤다.
와ㅡ드디어 제주도 여행을 갈수 있구나하는 마음에 소녀처럼 뛰고 싶었다. 내생에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고 외국에서도 많이 추천하는 제주도 여행이니 더욱 격동됐다.
들뜬 마음에 일찍 멜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는데 들려오는 "혼자만의 첫 여행인 것 같은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잘 다녀오라"는 남편의 달콤한 "부탁"을 받으며 나만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약속장소로 갔더니 우리 일행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첫 번째로 도착한 것이었다.
조금 지나자 한중신문사의 모든 행사에 앞장서는 이현룡씨 부부에 이어서 이정희님이 인솔한 왕언니들이 이쁜 옷차림에 트렁크를 끌고 도착하셨는데 저마다 웃음꽃이 활짝 피였고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히 보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기사님께서 "한민족신문"이라고 씌어 진 카드를 들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되는 2박3일 제주여행.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출발~~
쭉 뻗은 큰 길 양옆에는 야자수가 나란히 줄지어져서 더 한층 아름다웠다. 건물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또 보라색등 여러 가지 색갈로 지어져 있었고 길옆의 낮다란 안전기둥까지 아롱다롱 너무 이뻤기에 나는 감탄에 이어 또 감탄이 나왔다.
첫 번째 코스인 도두봉 전망대에 이어서 용두암 용연구름다리를 거닐 때는 잔잔한 비가 내렸는데 모두 우산을 들고 있으니 한층 예쁜 모습이었다. 소녀마냥 웃음소리가 그치지를 않았다. 갑자기 처녀시절에 출렁다리를 지나서 논밭에 일하러다니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튿날 석부작테마농원과 아름다운 신창해변을 경유하면서 시원한 바닷가를 바라보노라니 모든 걸 뒤로 한 채 오직 여행에만 도취되었다. TV나 드라마에서 보던 제주와는 달리 몇 배 몇 백배로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테마농원에서 산삼배양과정을 참관하였는데 산삼은 어두운 곳에서만 잘 자라기 때문에 평소엔 등을 끈다고 한다. 우리들이 잘 볼 수 있게 잠깐 등을 켜고 보여주었는데 너무 신기하여 사진에 담았다. 난생처음 이렇게 이쁜 전경을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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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재배실 모습 |
아쉽게도 태풍으로 크루즈유람 은 못 탔지만 아름다운 유리공원의 유리 조형물들이 황홀함으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알른거린다.
셋째 날, 기사님의 재밌는 안내로 버스 안은 한결 더 즐거워졌다. 제주에는 옛날부터 전해오던 삼다삼무가 있다고 한다.
3多3无ㅡㅡ즉 바람, 돌, 여자가 많고 대문, 도둑, 거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에서 많이 오다보니 그냥 전설로 돼 버렸다고 한다.
첫 코스는 삼나무 숲 체험이었는데 난 숲길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치를 음미하면서 일행들과 다정히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소녀시절로 되돌아간 듯 즐거웠다. 우리 넷(송윌씨,현룡씨, 현순씨)은 일행들을 위해 사진과 비디오를 찍어주느라 분주히 보냈다. 나는 온몸이 충전되어서 건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푸른 아름드리 삼나무가 빼곡히 줄지어져 있는, 바로 이런 길을, 이 숲을 내가 걷고 있으니 오늘은 내가 드라마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에코랜드에서 기차타고 곶자왈 탐방도 정말 흥미로웠다.
옛날 기차처럼 뿡ㅡ 기적소리를 내면서 출발하는데 차창밖에는 새파란 숲속의 나무와 이쁜 꽃들, 그리고 생태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곰들과 아름다운 뿔을 자랑하는 사슴 떼들, 그리고 하얀 백록은 정말로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곁에 있으면 만져주고 싶었다. 그리고 향기로운 파란색과 회색으로 조합된 꽃들이 너무 이뻤다. 꽃향기가 어우러져서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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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즐거워하는 필자 이천희 |
2박3일 제주여행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번을 약속하면서 우리일행은 제주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여행하는 3일간 제주의 날씨는 기적적으로 좋았던 것 같았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비가 많이 내렸지만 내리면내리던 비도 그치거나 잔잔히 오기도 했다. 모든 여행자들이 행운아여서 아닐까 싶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삶을 체험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배우게 되었다.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번째 여행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여 올해 여름은 더 건강히 지낼 것 같다.
/이천희
http://www.hmzxinwen.com/news/19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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