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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2/14  한민족신문
67세 할머니의 “오라버니”

2002년 12월 22일(동지), 오기철은 배초구촌의 67세인 할머니가 46살과 43살인 두 불구자 아들을 데리고 농사를 짓는 특별곤난호 방갑선(方甲善)형제의 집에 땔나무 한자동차를 실어갔다.

 

신체가 허약한 형 방갑선은 병석에 누워있는데 가마목에 앉아 화로불에 호박씨를 닦아먹으며 겨울해를 보내는 지력저능아 동생은 어머니는 땔나무가 없어 강변으로 바람에 떨어진 백양나무아지를 주으러갔노라고 남의 일처럼 말한다.

 

이런 아들을 데리고 6무의 벼농사를 하는 할머니를 여러면으로 도와주고있는 오기철은 지난해에 양돈장의 일군만으로는 모자라 삯군까지 불러다 논갈이부터 시작하여 모내기, 벼가을, 벼탈곡까지 살손을 붙여가며 이 특별곤난호의 한해 농사를 몽땅 지어주었다.

 

자식들에게는 오리솜털옷, 아래우 털실내의 그리고 자기에게는 털실쟈케트에 내의를 사주고 설명절때마다 돼지고기, 밀가루, 사과, 귤 등을 갖고와서 위문하는 오기철씨를 표양해줄수 없느냐고 배초구진정부를 수차 찾은 이 특별빈곤가정의 할머니는 아예 나이가 지하인 오기철씨를 《오라버님》이라고 높여 부르고 있다.

/이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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