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왕청현 배초구진 문화소 무용지도원 김화씨(40세)가 배초구진 로년농악무팀을 이끌고 많은 성과를 따 내여 소문을 놓고 있다.
5년전 배초구진이 “상모 춤의 고향”으로 명명되면서 왕청현에서 유일한 조선족집거지인배초구진은 왕청현의 "상모춤기지"로 지정되였다. 따라서 농악무의 전수와 보급은 진문화소의 무용지도원인 김화씨의 몫으로 되였다.
소학교시절부터 농악무에 남다른 흥취를 가지고 활약하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룡정시 려명농업대학 무용반에서 3년간 학습한적 있는 김화씨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외국이나 연해도시로 돈벌이를 가고 늙은이와 아이들만 남은 상황에서 노인들을 동원하여 농악무 연습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노인들이 상모를 돌리면서 다리에 멍이 지고 피가 터 졌다. 그때마다 그녀는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신의 탓"이라며 자식들 앞에서 빌고 노인들에게 사과하면서 계속 농악무 연습을 조직해 나섰다.
그는 짬짬의 시간을 타 100여년 전 조상들이 배초구 땅에 발을 들여놓고 진동나무숲을 개간하여 논을 만들고 밤이면 화토 불을 피워놓고 징을 울리고 북을 치며 덮쳐드는 들짐승을 쫓고 가을이면 농악을 울리고 상모를 돌리며 풍년을 경축했다는 농악무(상모춤)의 전설을 찾아 읽었다. 그 험난한 모진 세월 속에서도 락관과 랑만으로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온 조상들의 슬기를 가슴 벅차게 느꼈던 것이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시골에는 무대도구와 공연복장이 문제였다. 김화씨는 농악무에 수요되는 쪽지게, 함지, 매돌, 절구, 발 방아를 직접 만들었고 왕청, 연길로 다니며 공연복장을 빌려왔다. 지어 한족학교에까지 찾아가 서투른 한어로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무용복을 빌려 왔는데 빌린 복장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이고 지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통에 "보따리장사군"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지난 5년간 한해에도 10여차씩 크고 작은 농악무 표연에 참가하다보니 김화씨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다리 펴고 편히 휴식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의 피타는 노력으로 배초구진 로년 상모춤팀은 2015년 연변 주 농민문예경연에서 2등의 영예를 따내고 왕청현의 상모춤 경연에서는 연속 5년간 "우수 창작 상"을 차지했다.
김화씨가 지성으로 이룩해 놓은 성과에 근거해 왕청현 정신문명판공실에서는 무용실 장식이며 무용복장, 음향설비, 민속악기 투자 금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화씨는 모든 조건이 구비되고 또 자식들의 지지와 응원이 따라서고 있는 지금에 와서 조선족 노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하면서 "배우 한 사람이 남는 순간까지 버틴다는 각오"로 신 들메를 조이고 있다.
/리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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