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는 그렇듯 엄한 당신이지만 실은 상냥하기만 한 당신, 당신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지를 가슴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신의 존재를 알고부터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그렇듯 즐겁고 행복하여 중학생활이 끝날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매주 국기게양식을 앞둔 전날이면 당신은 우리들에게 어김없이 이렇게 부탁합니다. “래일 국기게양식이 있으니깐 잊지들 말고 교복을 입어야 해. 아래 위 모두를 말이야. 더러워졌다거나 찢어져 못 입었다는 핑계 같은 건 아예 대지도 말고 입어야 해”
이런 말을 한 주일에 한 번씩이니 너무도 많이 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하기에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이 싫어날 때도 있지만 정작 국기게양식에서 우리 학급만 통일로 교복차림이니 정연하고 눈에 띄여 기분이 참으로 좋았던 기억은 아마도 오랜 세월이 흘러가도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학급은 수차나 학교의 칭찬을 받았고 모범학급으로도 평선되였으니 당신의 “잔소리”가 싫어지지 않네요.
모두가 부모가 곁에 없는 고아 아닌 고아이다 보니 자기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들의 생일날자를 수첩에 적어놓고 누구의 생일이나 잊지 않고 당신의 집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지겨운 공부 속에서 잠시라도 해탈되여 희희락락 하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물만두를 먹을 줄은 알아도 만들어보지 못한 우리들이 둥글둥글, 넙적넙적 만들어도 당신은 너무 예쁘게 잘 빚었다고 칭찬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각기 다른 물만두를 당신과 함께 먹는 순간만큼은 물만두가 아니라 부모사랑 못지 않은 당신의 사랑을 먹는 것이여서 당신이 눈물 나게 고맙기만 하였습니다. 당신이랑 무릎맞대고 앉아 유희를 노느라면 당신과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가족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였으며 그러노라면 눈물이 괴여 올라 억제하기에 힘들었습니다.
나의 호적이 타성이여서 대학시험에 애로가 있게 되자 당신은 교장을 찾아가 방법을 강구하면서 속을 태우고 애를 끓였습니다. 결국 호적을 옮겨와야 한다는 최종결정에 당신은 아무런 주저도 없이 저의 호적을 당신가정의 호적부에 올려주었습니다. 저는 당신과 명실 공히 한 가족이 되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저에게 선생님이면서도 어머니가 되였으며 당신 같은 어머니가 있어 행복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우리의 생활에 빛이 넘치고 즐거움만 가득합니다. 이제 저는 당신을 마음에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가장 훌륭한 담임이고 어머니라고 말입니다.
평어 : 감정표현이 자연스럽고 진실하다.
지도교원 : 남영선
http://www.hmzxinwen.com/news/12121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