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추위도 아랑곳없이 연분홍꽃을 떠이고 남먼저 피여나던 진달래꽃시절이 어제런듯 싶은데 길가에 소담히 피여있던 민들레의 꽃이 지는 가을이 다가왔다. 눈에 뜨이게 하얀 모자를 쓰고있던 민들레꽃씨들이 바람에 정처없이 떠나는걸 보노라니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들면서 이름할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얼마전의 일이다. 우연히 소학교때 동창들과 채팅을 하게 되였다. 그때가 바로 중국과 일본이 조어도문제로 하여 긴장국세로 치닫을 때였다. 중국공민이라면 어른이든 아이든 할것없이 모두가 일본국의 도발적인 만행에 불만을 표시하여 다소라도 위안이 들었다. 그날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불현듯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한마디 건네였다.
“얘들아, 우리 사이트에 조어도는 중국의 령토이니 촌보도 양보할수 없다는 견결한 립장을 표명하는 글을 올리면 어때?”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중국인의 립장을 보여주고 애국정신을 보여줘야지” 대부분의 동창들이 나와 동감이였으며 어서 글을 올리자고 론의하기에 이르게 되였다.
“글쎄, 헌데 난 지금 한국인이 되였는데…”
동창들중 한 애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문득 꺼내여 모두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너무도 뜻밖이였다. 초중까지 함께 한학급에서 공부하다가 부모들이 한국국적을 올리자 부모들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간 애인데 이제 한국에서 생활한지가 2년 푼한 애였다. 그애의 말을 듣고나니 어쩐지 온몸에 랭수를 뒤집어 쓴 느낌이였고 배신을 당한 기분이였다.
우리의 선조들이 월강민족임은 틀림없다. 허나 그건 1세들이지 우리는 4세이기에 이 나라, 이 땅에 태를 묻고 이 나라, 이 땅의 물을 마시면서 이 나라, 이 땅에서 자라난 곡식으로 뼈를 굳히며 자라났다. 헌데 부모를 따라 국적을 옮겼다고 모든것이 완전히 변한것으로 착각하는 친구를 리해할수가 없었다.
현재 중국의 조선족들이 좀 더 잘살아보려고 또 자식들의 뒤바라지를 남못지 않게 하려고 말과 글이 통하는 한국행을 끊이지 않고 하고있다. 추산에 따르면 5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한다고 한다. 하다보니 마을이 비여가고 학교가 문을 닫고있으며 선조들이 땀흘려 걸군 옥토는 한족들의 차지가 되여가고있다. 말그대로 잡초만 무성해가는 농촌풍경이다. 어떻게 어디로 가든 고향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태줄을 묻은 곳이고 조국도 고향을 둔 곳이 조국이며 자신을 길럴준 곳이 조국임은 절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것이며 말그대로 불변의 진리일것이다.
이른 봄 추위에 피여나는 강한 진달래를 우리는 찬미하여 마지 않았다. 그건 그 어떤 역경속에서도 뚫고 나가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흡사하기때문이였다. 헌데 이제 그런 진달래가 민들레로 변해가는것 같다. 비록 길가에 수수하고 소담하게 피여있는 민들레꽃이지만 바람만 불면 그 싸앗들이 정처없이 사처로 휘날려가 여기저기 흩어져 뿌리를 내린다. 허나 민들레의 본성만은 잃지 않아 그나마 서운하지는 않다.
언제 어디를 가든 자신이 살던 곳을 잊지 말고 자신의 위치와 본분을 잃지 말고 꿋꿋이 살아간다면 진달래정신은 영원할것이다. 이 시각 나의 바람이라면 민들레씨앗처럼 흩어져갔던 모두가 다시 구름처럼 모여와 고향을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락원으로 가꾸고 오손도손 살아갔으면 하는것이다. 고향과 조국은 항시 모두를 반겨주면서 두팔로 안아줄것임은 의심치 않아도 될것이다.
지도교원: 남영선 
http://www.hmzxinwen.com/news/1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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